신세계면세점이 서울 강남점의 문을 열고 '면세점 3강'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18일 강남 센트럴시티에 두 번째 서울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을 연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 내 1만3570㎡(3906 평)로 총 5개층 규모로, 구찌 등 350여개 브랜드가 입점돼 운영된다.

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코엑스·월드타워점 2곳에 이어 오는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무역센터점을 개장하면 본격적인 면세업계 '강남 대전'이 막을 올리게 된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는 미식과 패션 등 각종 문화시설이 집약돼 있는 곳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한다. 2030대 젊은 외국인 개별관광객과 내국인을 타깃으로 기억에 남는 '마인드마크(mindmark)'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차별화를 위해 기존 면세점과는 다른 MD구성에 집중했다.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럭셔리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과 더불어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세르지오로시'를 단독 유치했다. 구찌, 마크제이콥스 등 브랜드의 슈즈,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면세 최초로 키덜트를 위한 캐릭터 편집샵 ‘볼케이노샵’을 선보였다. 볼케이노샵에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인기 캐릭터의 한정판 피규어와 로봇청소기, 블루투스 스피커, 써큘레이터 등 캐릭터 가전제품과 같은 마블, 베어브릭, 디즈니의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강남점에는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주기 위한 시설도 마련됐다.

강남점에 들어서면 7m 높이 천장에 국내 최초로 3D 비디오 파사드가 고객들을 맞이한다. 3D 비디오 파사드는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다양한 외국어 환영인사부터 한국의 미를 3D로 영상화해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영상도 소개해 지역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다양한 국적의 SNS 스타들의 놀이터 '스튜디오 S(Studio-S)'도 마련했다. 총 32㎡ (9.7평)의 공간으로 전문 조명 및 음향 시설 등이 함께 비치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왕홍(중국의 파워블로거나 인기 방송 진행자)을 초청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있었지만, 별도 공간을 마련해 상시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기 인플루언서는 물론, 일본 고객들도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다.
박준홍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점장은 "스튜디오S는 우리나라 중소·중견 제품을 체험하고 공유하는 '상설 개방형 놀이터'와 같다"며 "앞으로 스튜디오S가 새로운 여행지 ‘강남’에 대한 매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기존 면세점과 같이 단순한 쇼핑 공간보다는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해 젊은 고객을 끌어 모으고 강남 일대를 '제2의 명동'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면세업계의 지형도를 새로 그리는 출발점이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강남 권역, 더 나아가 국내 각지와 연계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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