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김정은에서 푸틴까지… 허리케인 같은 트럼프 외교 한 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주국들과의 동맹 파괴, 전후 질서 붕괴의 서막?

    '혼돈의 서막'.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한 달간 벌인 폭풍과도 같은 외교 행각이 글로벌 안정과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뒤흔드는 전조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낸 마이클 푹스 미국진보센터(CAP) 선임연구원은 16일 일간 가디언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회담을 비롯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 등 지난 한 달 사이 벌인 정상외교를 통해 민주주의 국들과 동맹들을 파괴하고 대신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푸틴 회담을 통해 세계가 더욱 폭력적이고 어두운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에서 푸틴까지… 허리케인 같은 트럼프 외교 한 달
    그는 향후 가상 시나리오로 나토의 유명무실화, 평화조약 체결에 따른 미군의 한반도 철수와 이에 따른 일본의 핵무장 프로그램 선언, 그리고 새로운 지역 패권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위한 아시아국들의 경쟁 등을 제시했다.

    푹스 연구원은 이것이 과장된 시나리오일 수 있지만 과거 베트남이나 이라크전 등에서 나타난 역사적 개연성을 들어 미국과 세계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한 '이벤트'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외교정책은 천천히 움직이며 그 파문은 수개월 또는 수년 후에야 가시적으로 나타난다면서 수많은 미군이 전사한 베트남전도 초기에는 거의 예견을 하지 못했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195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지도자를 전복시키도록 지원한 미국도 이것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이어질 줄은 예견하지 못했으며 2003년 이라크 침공이 중동 전역을 뒤흔들 것으로 예견한 관리들도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푹스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한 달 사이 반복적으로 미국의 민주주의 동맹들을 저해하는 한편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는 권위주의자들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할 경우 2차 대전 이후 수립되고 냉전 이후 확보된 지정학적 체제의 파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민주주의 동맹들과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캐나다 G7 회의 성명에 서명을 거부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싱가포르로 날아가 북한 지도자와 최초의 회담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통해 일방적으로 한미군사훈련을 동결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반대급부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북한과 중국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훈련동결에 동의했다고 지적했다.

    푹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독재자와의 회담에서 얻은 것은 사진뿐일 것이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어진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며 탈퇴를 위협함으로써 미국의 지도력과 원칙의 상실을 가져왔다면서 나토가 존속은 하고 있지만 회원국들이 함께 방어한다는 동맹의 핵심은 사라진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허리케인 길목은 영국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위기에 처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접근 방법을 비판했다.

    그는 '이민이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소 인종차별적 주장을 반복했다가 메이 총리로부터 '우리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는 면박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푸틴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지원하기 위해 개입했다.

    이는 아마도 트럼프가 요청한 것으로 현재 이에 대한 연방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푹스 연구원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크림반도가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G7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 간여를 이유로 미정부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려는 것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모든 공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거듭 미국 자체 이익과 동맹들에 우선해 푸틴 편을 들고 있다.

    미-러 관계 악화는 미정부와 뮬러 특검 탓이라면서 공개기자회견에서 미 정보당국의 조사보다 푸틴의 대선 개입 부인 주장에 신뢰를 부여했다.

    푹스 전 부차관보는 이 모든 것이 불과 한 달 사이에 벌어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으로부터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국들과의 동맹을 파괴하고 있으며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친구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동맹들에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을 '적'으로, 그리고 푸틴을 '좋은 경쟁자'로 지칭함으로써 그의 의도를 확실히 드러냈다.

    푹스 전 부차관보는 이를 단순히 외교적 단편들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그 결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이른바 G3가 초래하는 보다 폭력적이고 어두운 세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이란戰에 막힌 원유 수출길…호르무즈 대신 홍해·오만 우회 작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페르시아만에 접한 아랍 산유국들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자 홍해 등을 통한 우회 수출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홍해 출구에 자리잡은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유조선 행렬을 노리고 있어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UAE, 오만 항구 우회 이용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량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들어 홍해에 인접한 사우디 중서부 얀부 항구를 통한 원유 생산량은 하루 220만 배럴로, 지난 2월(하루 110만 배럴)보다 크게 늘어났다. 당분간 홍해를 통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10일 실적 발표에서 “아람코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며 “이중 500만 배럴은 수출용이고, 나머지는 서부 해안의 정유시설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달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불태우겠다”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유통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는 사실상 마비됐다.이에 따라 아람코는 페르시아만에서 직접 원유를 선적하는 대신 ‘동서 파이프라인(송유관)’을 가동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원유를 실어 나르기로 했다.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페르시아만의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에서 홍해 얀부를 잇는 길이 약 1200㎞의 송유관이다. 2019년 하루 300만 배

    2. 2

      이란 전쟁에 몸값 치솟은 텅스텐…올해만 140% 급등 [원자재 포커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첨단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 텅스텐 가격이 급등세다. 텅스텐은 드론, 미사일 등 현대전에서 주로 사용되는 무기의 핵심 원재료라 그 가치가 높아졌다.15일(현지시간)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텅스텐 핵심 중간재인 암모늄파라텅스텐(APT) 가격은 유럽 벤치마크 기준 지난 13일 기준 MTU(10㎏)당 2250달러에 거래되며 올해 들어서만 136.8% 상승했다. 1년 전(355달러)에 비해서는 6배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금(67.8%)이나 구리(30.2%)의 상승률을 압도한다.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2월부터 텅스텐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 데다가,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무기 수요가 확대되자 이러한 가격 곡선이 그려졌다. 텅스텐은 초고밀도 물질로 미사일 부품, 헬리콥터 평형추 등에 널리 쓰인다. 포탄, 방탄 차량에도 사용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군수품용 텅스텐 소비량이 올해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 헤펠 BMO캐피털마켓 분석가는 “이란 전쟁은 21세기 전쟁이 얼마나 막대한 금속을 필요로 하는지 확실히 알려준다”며 “수십만 대의 드론과 이를 요격하는 미사일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텅스텐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당분간 텅스텐을 둘러싼 글로벌 방산업계의 물량 확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텅스텐 공급 제약을 빠르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스페인, 브라질, 호주, 미국에서 텅스텐 채굴이 확대될 수 있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까지는 2년여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경제 기자 hank

    3. 3

      "과산화수소 범벅이었다"…유명 닭발 업체의 실체 '충격'

      중국의 한 식품가공업체가 닭발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전날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한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서 쓰촨성 청두의 한 닭발 가공업체 생산 현장을 공개했다.CCTV는 해당 업체 제품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간식 전문점에서도 판매되는 인기 제품이라고 전했다.방송에 따르면 공장 내부 바닥에는 오수가 고여 있었고 악취가 나는 가운데 닭발이 바닥에 그대로 쌓여 있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빗자루와 삽 같은 청소 도구가 닭발 위에 놓인 채 작업이 이어지거나 바닥에 떨어진 닭발을 그대로 주워 다시 가공 통에 넣는 장면도 포착됐다. 특히 가공 과정에서 닭발을 과산화수소에 담가 색을 하얗게 만드는 표백 공정이 진행된 사실도 확인됐다.과산화수소는 강력한 산화제이자 소독제로 식품 가공에 사용될 경우 단백질 등 영양 성분을 파괴할 수 있다. 장기간 섭취하면 구강 점막 손상이나 간·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중국에서도 식품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 사용은 금지돼 있다. CCTV는 이 업체 외에도 충칭의 또 다른 식품업체에서도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닭발을 표백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관련 업체들에 대한 단속에 착수했다. 당국은 문제가 확인된 제품 수백 상자를 압수하고 과산화수소 사용 여부 등 위법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