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 날) 행사가 1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렸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은 루이 16세의 폭정에 분노한 파리 시민들이 1789년 7월14일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해 대혁명이 시작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파리 시민들이 쏘아 올린 불꽃이 에펠탑 주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을 끝으로 3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러시아월드컵은 앞서 열린 다른 대회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많은 변화를 축구계에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점유율 축구의 몰락대표적인 변화는 축구 전술에서 나타났다. 세계 축구 흐름을 이끌던 ‘점유율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선(先)수비 후(後)역습으로 이어가는 ‘실리 축구’에 먹잇감이 됐다. 스페인은 물론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최다 우승국 브라질 등의 조기 탈락은 우연이 아니었다.특히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티키타카’를 앞세워 대표적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던 스페인의 몰락은 상징적이었다. 스페인은 어렵게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16강에서 러시아에 막혔다. 스페인은 79%의 점유율로도 단 한 점도 넣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일찍 짐을 싼 독일의 모습도 이와 비슷했다. 한국전에서 70%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2로 패했다. 브라질 역시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5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1-2로 졌다.◆월드스타의 세대교체러시아월드컵에선 한 시대를 풍미한 ‘메날두’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퇴장하고 빈자리를 ‘신성’이 채웠다. 호날두는 예선 첫 두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지만, 고국의 16강 탈락은 막지 못했다. 메시 역시 프랑스전 3-4 패배 때 2도움을 기록했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반면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19·파리생제르맹)의 등장은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육상 선수를 연상케 하는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아르헨티나전에서 2골을 넣어 세계 언론의 이목을 독차지했다.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인 호날두와 메시에 비해 이제 만 20세도 되지 않은 음바페는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세 번의 월드컵에 더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1986년 멕시코 대회 4위)으로 대회를 마쳤다. 평균 연령 26세인 프랑스와 잉글랜드도 현재의 팀이 황금세대를 구성하며 향후 대회에 꾸준히 나설 전망이다.잉글랜드 ‘에이스’ 해리 케인은 ‘득점왕 6골 징크스’를 결국 넘지 못했다. 월드컵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이후 7골 이상을 기록한 득점왕 타이틀을 단 한 명에게만 허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골을 넣은 호나우두(브라질)가 유일했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최고의 명장면은 벨기에의 일본전 3-2 '대역전 드라마'한국이 세계 최강 독일을 물리친 것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 2위에 올랐다.미국 야후 스포츠는 1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18개의 명장면을 추려 발표했다.이 가운데 한국이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은 것은 2위에 올라 이번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았다.야후 스포츠는 '독일은 스웨덴과 2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했고, 다음 상대 한국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에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동시에 진행된 스웨덴과 멕시코 경기에서 스웨덴이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은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 한국의 득점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야후 스포츠는 '한국의 골은 처음에 오프사이드로 잘못된 판정이 내려졌는데 비디오 판독을 통해 바로 잡혔다'며 '이후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골문을 비우고 공격하러 나왔지만 오히려 손흥민의 추가 골이 나왔다'고 한국의 극적인 승리 순간을 재현했다.이 결과로 독일은 탈락했고, 멕시코 사람들은 모스크바 시내를 행진하며 한국 사람들을 어깨에 올려놓고 즐거워했다.이런 장면은 월드컵에서만 볼 수 있는 미친 광경이라고 야후 스포츠는 평가했다.전체 1위는 벨기에가 일본과 16강전에서 후반 0-2로 뒤지다가 3-2로 역전승한 장면이 꼽혔다.당시 벨기에는 후반 20분이 넘도록 0-2로 뒤지다가 후반 24분과 29분에 한 골씩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나세르 샤들리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꽂아 8강 진출에 성공했다.10위 내에 든 다른 장면들을 살펴보면 3위는 독일이 스웨덴과 조별리그 2차전 후반 추가 시간에 토니 크로스의 역전 득점으로 2-1로 승리한 것이 꼽혔고, 4위는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에 결승골을 터뜨린 장면이었다.5위는 브라질과 8강전에서 선방을 펼친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6위는 아르헨티나를 극적으로 16강에 올린 마르코스 로호의 나이지리아전 후반 41분 득점이 선정됐다.7위는 스위스가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를 물리친 장면, 8위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란, 모로코로 구성된 B조의 치열한 16강 경쟁이 뽑혔다.9위는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10위는 크로아티아와 준준결승 연장 후반 10분에 나온 러시아 마리우 페르난지스의 헤딩슛이 각각 톱10의 마지막을 장식했다./연합뉴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16일 오전 0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지난달 15일 러시아-사우디 아라비아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셈이다.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두 나라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맞붙는 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까지 유고슬라비아로 출전한 크로아티아는 1991년 독립하면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당시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크로아티아는 6골로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워 8강에서 독일을 3-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4강에서 만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패했고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만주키치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등 마지막 황금세대를 앞세운 크로아티아는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반면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젊은 피들을 앞세워 20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하루 먼저 4강 경기를 마쳐 체력적으로 휴식할 시간을 가진 반면 크로아티아는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에 지쳐있는 상태다. 결승전은 새벽 경기인 만큼 밤을 새고 경기 중계를 시청하는 축구팬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KBS 2TV, MBC, SBS는 밤 11시부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 중계를 시작한다. 이날 경기는 지상파 TV 외에도 POOQ(푹), 아프리카TV, 옥수수TV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