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공 상장사 풍산이 구리 가격 하락과 탄약류 수출 감소가 겹치면서 깊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리값 하락세… 풍산 주가 반등 언제쯤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풍산은 550원(1.64%) 떨어진 3만2900원에 마감했다. 연초에 비해 30.73% 떨어지는 등 좀처럼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엔 최근 1년 내 최저가인 장중 3만1850원까지 떨어졌다.

구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구리 가공품을 판매하는 풍산의 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t당 6166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방위산업 부문도 미국·중동 등 주요 수출 시장의 탄약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190억원에 달한 방산 부문 수출액은 올해 2860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683억원으로 예상됐던 풍산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512억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실적 악화 우려를 반영해 삼성증권(5만원→4만5000원), 한국투자증권(5만5000원→4만5000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풍산 목표주가를 대거 낮췄다.

별다른 반등 없이 하락세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풍산의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 등의 요인으로 하반기에 구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의견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험 요인이 완화되고 3분기 말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구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