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자 관광명소인 취리히 호수에서 11일 사람들이 한꺼번에 뛰어들어 헤엄치고 있다. 맑고 깨끗한 호수에 몸을 담그고 다같이 힘차게 수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광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한껏 느껴진다.

여름마다 열리는 이 수영 행사는 1.5㎞에 이르는 취리히 호수를 횡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힘든 도전에도 연간 1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취리히 호수는 기원전 8000년 빙하기 때 알프스에서 내려온 산악빙하가 녹아서 생긴 호수여서 다소 물이 차가운 편이다. 하지만 여름엔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어서 현지인들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이때, ‘풍덩’ 하고 뛰어들 나만의 피서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