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니에 협상대표, 10월 시한내 타결 기대…보수당 부의장 2명 사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놓고 영국 정부와 EU 측이 협상 중인 가운데 협상이 80% 가량 타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담당 수석대표는 10일(현지시간) 협상의 80%가 마무리됐다며 오는 10월 마감시한 이전에 완전한 합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EU "英과 브렉시트 협상 80% 타결"… 英 집권당 내홍 지속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가진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을 통해 "12개월의 협상을 통해 우리는 협상의 80%에 대해 합의했다"며 나머지 20%에도 타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 협상의 구체적인 입장과 우선순위를 담은 영국 측의 백서가 12일 발표되면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그동안 영국 쪽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아 협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해온 점에 비쳐 큰 변화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협상이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며 테러와 기후변화, 이주, 빈곤, 금융 안정 등의 과제와 관련해 브렉시트가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 제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 각료 2명이 사퇴한 것이 향후 협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지적에는 "영국 내부의 문제나 정책에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집권 보수당 내 부의장 2명이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에 항의, 사퇴하면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하원의원들인 벤 브래들리와 마리아 콜필드는 현 협상 상황을 보면 영국을 여전히 EU 무역규정에 얽매어 놓거나 브렉시트가 주는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보수당에는 당의장과 의장 대행 이외에 8명의 부의장이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순조롭고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성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영국 국민은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협상을 믿고 맡기지 못하겠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뉴스가 시청자 1천502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4%는 브렉시트 협상에 관한 한 메이 총리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조사 때보다 31% 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계획안을 제시한 것을 환영하면서 협상은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