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지앙화하이'(이하 화하이)가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 원료 '발사르탄'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600만명에 달하는 고혈압 환자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섣부른 발표가 오히려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주요 병원에 고혈압 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환자들은 전화 등을 통해 처방받은 고혈압 치료제를 계속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화 등을 통해 처방받은 고혈압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면서 "우리 병원은 발사르탄 제제를 처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안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아예 외래 진료실에 해당 원료가 사용된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하지 않아 왔다는 취지의 안내문을 붙였다.
자체 처방해왔던 고혈압 치료제는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국내에 허가된 고혈압 치료제는 성분별로 발사르탄, 로잘탄, 에프로사탄, 텔미살탄, 이베살탄, 올메살탄, 칸데살탄 등을 함유한 제품이 총 2만690개 품목이다.
이 중 발사르탄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571개이며, 문제가 된 중국 화하이의 발사르탄 성분을 사용하겠다고 등록한 품목은 219개다.
제약사는 원활한 원료의약품 수급을 위해 2개 이상의 제조소에서 원료를 공급받겠다고 등록하는 경우도 많아 219개 제품 모두가 해당 원료를 사용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즉, 화하이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하겠다고 등록하고도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약사도 더러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화하이에서 들어온 발사르탄의 비중도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 3년간 전체 발사르탄 총 제조·수입량은 48만4천682㎏이다.
이 중 문제가 된 중국의 화하이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은 전체의 2.8%(1만3천770㎏)에 해당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식약처가 해당 원료의 사용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판매중지를 발표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식약처의 조치가 오히려 환자의 불안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런 조치와 발표가 의료기관이 정상 진료하지 않는 주말에 시행되면서 환자들은 이틀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219개 품목의 판매 및 제조중지 조치를 발표한 뒤 이틀 만인 9일 오전 91개 의약품은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치를 해제했다.
환자단체는 식약처의 발표 시기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의 성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료기관과의 협의가 필수적인데, 식약처가 병원이나 약국이 모두 문을 닫는 주말에 관련 조치를 발표하면서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서둘러 안전 조치를 해야겠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리스트를 보고 환자들이 자신이 복용하는 의약품을 확인하게 둘 게 아니라 유관기관과 협조해 해당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를 당국에서 확인하고 의료기관이 먼저 연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제약사는 해당 원료 사용을 등록하고도 생산에는 이용하지 않거나, 실제 제조된 물량은 극히 희박하므로 과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식약처는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해 해당 원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에 '처방금지' 경고 문구를 등록한 상태다.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의사가 처방할 수 없어 환자들이 사용하거나 유통되는 게 원천 차단된다.
층간소음을 사과하고자 집에 찾아온 이웃 여성을 향해 흉기를 들고 협박한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3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호 판사는 특수재물손괴와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2023년 4월 22일 인천시 연수구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40대 여성인 이웃 B씨의 집 현관문 야구방망이로 내리쳐 파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이어 A씨는 7개월 뒤 B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사과하려고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흉기를 든 채 협박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에 아무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초범"이라며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인정했고 반성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피해자가 이미 이사해 피고인이 다시 범행할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경기 북부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3·1절 지인들과 카페에서 '정치 얘기'를 나누다,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지인이 "정치 얘기 크게 하면 시비가 걸린다"며 "최근에 식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했다가 중년 남성들과 시비가 걸린 적이 있다"고 만류해서다.이처럼 국민이 느끼는 '사회갈등' 정도가 2년 연속 상승해 2018년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3일 나왔다.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 갈등으로, 정치 양극화 문제 해소에 여야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9월 19∼75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는 4점 만점에 3.04점으로 나타났다.2018년 이후 여섯 차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 사회 갈등 정도는 2018년(2.88), 2019년(2.90), 2021년(2.89), 2022년(2.85), 2023년(2.93)으로 소폭 오르내리다가 2024년 3.04점으로 3점대로 올라왔다.여러 갈등 유형 중 응답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였다. 2018년 3.35점이었던 이 유형 갈등 정도는 2023년 3.42점에 이어 2024년 3.52점으로 상승했다.진보와 보수 갈등 유형의 상승세는 한국 정치의 양극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회미래연구원 '한국의 정치 양극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양극화 정치 특징 13가지로 △극단적 당파성에 따른 무책임한 정당 정치 △정당 내 파벌 양극화, △정책이나 이념적 차이보다 권력 이슈로 갈등하는 정치 △공존과 협력을 어렵게 하는 혐오의 정
'무료 강의'를 고집하고 있는 유명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가 자신의 신념을 방송에서 밝혀 화제다.3·1절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약 23년간 EBS로 출근하고 있는 최씨가 출연해, 출연진들과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최씨는 출연진들이 '사설 인강(인터넷 강의)은 한 적이 아예 없나', '무료로 하면 수입은 어떻게 되냐'고 묻자, "사설 인강은 한 적 없다. 처음에 학교 퇴직한 뒤 자영업자가 되고, 살이 10kg 빠졌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최씨는 이어 "내가 돈을 받는 날은 늦게 오는데 (직원에게) 줘야 하는 날은 빨리 오는 거다. 스트레스받아서 살이 빠졌다. 그런데 그때쯤 강의가 소문나서 촬영, 강연, 교재로 회복이 됐고 그렇게 버텼다"고 덧붙였다.최씨는 한 여학생이 남긴 댓글이 무료 강의를 고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그는 "2000년대 초반에 '인강'이란 게 막 뜨기 시작했다"며 "그때 어느 낙도에 사는 여학생이 내게 댓글을 남겼다. '저도 사교육 인강 듣고 싶은데 우리 집이 가난해서 돈을 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선생님 강의 듣는데, 선생님 제대로 가르쳐주세요'라는 댓글이었다"고 했다.최씨는 "그 댓글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나에게 걸고 있구나 싶었다"며 "내가 이렇게 강의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대한민국 모든 강의를 듣고 연구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제일 좋은 강의를 만들어서 내 강의는 돈이 없어서 듣는 강의가 아닌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강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래서 지금은 돈이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