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25%까지 인상함에 따라 해당 품목의 대미 수출물량이 23.4%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무역 전쟁이 중국의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관세 인상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단가가 1%포인트 오르면 해당 품목의 대미 수출물량은 0.98% 줄어든다"며 "관세율이 25%까지 상승했을 때 중국의 대미국 해당 수출 품목은 약 2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6일부터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2주 이내에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이런 조처를 하는 이유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에서 중국 비중이 47.2%(2017년 기준)로 가장 높고,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미국, 중국의 경제 규모 차이는 올해 6조3천억달러에서 2023년 2조9천억달러로 축소된다.
보고서는 중국의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관련 법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부과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주요 품목 중 중국의 원자로·보일러·기계류의 대미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 20.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기기는 21.7%, 광학·의료·측정·검사·정밀기기 등은 19.1%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본질이 첨단 기술과 글로벌 경제 패권 장악을 위한 힘겨루기라고 정의했다.
양국의 무역분쟁이 때로 소강 국면을 보일 수 있지만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전 세계 무역 전쟁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비해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주변국과 협력을 강화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중국의 무역분쟁을 겪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틈새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를 활용하고 내수 시장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973년 설립돼 한때 세계 1위 콘돔 생산업체로 이름을 날리던 유니더스(현 빌리언스)는 2015년 창업주 김덕성 회장이 별세한 이후 5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에 시달리다 2년 뒤 경영권을 국내 사모펀드 위드윈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이후 유니더스는 중국산 저가 콘돔의 공세가 거세지자 수차례 사명을 바꾸며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대체불가능토큰(NFT)까지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1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유니더스는 ‘상속세 쇼크’로 매각돼 사세가 기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세계 1위 손톱깎이업체로 유명한 쓰리세븐(777)도 마찬가지다. 쓰리세븐은 2008년 창업주 김형규 회장이 별세한 이후 상속세 1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중외홀딩스에 매각됐다. 2년 뒤 중외홀딩스는 쓰리세븐이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바이오사업만 가져가고, 손톱깎이사업은 분할해 다시 창업주 일가에 팔았다. 가까스로 가업을 이었지만 2003년 300억원이 넘던 쓰리세븐 매출은 2023년 16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밀폐용기의 대명사’로 통하던 락앤락 역시 상속세에 발목을 잡혀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1978년 설립된 락앤락은 세계 밀폐용기 시장 2위까지 차지했지만 2017년 창업주 김준일 회장이 4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 매각했다. 새 경영진은 수익성을 이유로 공장을 매각하고 생산을 중국 기업에 맡겼다. 이로 인해 품질 논란이 불거졌고, 실적도 추락해 지난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박종관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C사는 본사 해외 이전과 경영권 매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가업 승계를 추진했는데 피상속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속 개시일부터 10년간 20%를 넘겨야 한다는 가업상속공제 요건이 발목을 잡았다. 매년 거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회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하다 보니 창업주 일가 지분율이 10%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다. C사 관계자는 “상속세를 내려고 주식을 팔면 경영권이 위협받게 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상속세 부담 때문에 해외 이전으로 가업 승계를 해결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가업 승계 시 현행법상 최대 600억원까지 상속·증여세가 공제되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아예 상속세가 없는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나 홍콩으로 본사를 이전하려는 국내 기업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싱가포르나 홍콩으로 본사를 이전해야 할지를 물어보는 기업은 대부분 승계 이슈가 걸려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엔 상속·증여세가 없다. 법인세율은 싱가포르 17%, 홍콩 16.5%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배당소득세도 없다. 최대주주 할증을 포함해 60%에 달하는 상속·증여세율, 최대 26.4%인 법인세율, 연 2000만원만 넘겨도 최대 49.5%인 배당소득세를 부과하는 한국과는 천양지차다.이런 격차 때문에 플라스틱 사출 전문 중견기업인 유도그룹은 2019년 홍콩에 지주회사를 세워 그룹 본사를 이전했다. 글로벌 알루미늄 텐트폴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동아알루미늄 자회사이던 캠핑용품업체 헬리녹스도
글로벌 빅테크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본 서체 ‘맑은고딕’을 만든 중소기업이 있다. 국내 글꼴산업을 이끄는 업계 1위 업체 ‘산돌’이다. 국내 글꼴산업이 맞춤화 전략으로 개인과 기업, 관공서 등 여러 수요처 요구를 공략하며 성장하고 있다.18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와 업계 등에 따르면 2019년 140억2000만원 규모인 국내 글꼴산업 시장은 2022년 260억7000만원으로 약 1.8배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글꼴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기업과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 글꼴을 제작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국내에서는 산돌을 비롯해 윤디자인그룹, 폰트릭스 3개 업체가 국내외 기업 대표 상품의 전용 글꼴을 만들며 시장을 과점해왔다. 산돌은 맑은고딕(사진), 애플 아이폰의 ‘애플 산돌 고딕 네오’ 등을 제작했다. 윤디자인그룹과 폰트릭스도 각각 ‘안성탕면체’, 롯데마트의 ‘더잠실체’ 등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산돌이 지난해 6월 업계 2위 윤디자인그룹을 인수하며 점유율 약 90%를 확보했다.이 같은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발판 삼아 외국어 제작으로 발을 넓혔다. 산돌은 2017년부터 IBM과 협력해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하는 글꼴 ‘IBM 플렉스 산스(Sans)’를 개발했다.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LG전자 부스에서 선보인 디스플레이 광고에서도 산돌이 제작한 ‘LG EI 헤드라인’ 글꼴이 활용됐다. 산돌 관계자는 “영어, 베트남어, 그리스어 등 현지 기업과 협업해 다국적어 글꼴을 개발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