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가 실적악화 우려를 극복하고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고객 다각화 전략을 펼치면서 영업환경 악화에 대응하는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만도가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4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채권발행 실무를 맡았다.

최근 실적 부진 때문에 수요를 모으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다. 만도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462억원과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8.3%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꾸준히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국내 완성차업계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만도의 국내 매출 비중은 50.78%로 2014년(61.81%)보다 약 10%포인트 낮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만도는 현대·기아자동차 판매 실적이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자체 생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요 기관들은 지금보다 더 실적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만도는 풍부한 수요가 모이자 채권발행 금액을 25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보다 0.06%포인트 낮은 연 2.68%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만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