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 대표와 주요 임원들의 자사주 매수가 줄을 잇고 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의 주식 매입은 흔히 주가 바닥 신호로 해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일 자이글 주식을 1만 주씩 총 3만 주 매수했다. 평균 단가는 6210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1억8630만원에 달한다.

강창균 HDC현대EP 대표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회사 주식을 3만 주 매수하면서 개인 돈 1억8479만원을 썼다. 평균 단가는 6160원이었다.

강영주 대교 회장은 지난 2~3일 1억원 넘게 들여 회사 주식 1만5677주를 샀고,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회사 주식을 1만 주 매수했다.

대표가 아닌 기업 임원들도 수천만원씩 들여 자기 회사 주식을 사고 있다. 김성준 현대중공업지주 전무는 지난달 26일 회사 주식 100주를 매수했다. 주식 수는 적었지만 주당 가격이 36만7000원인 까닭에 매입 금액은 3670만원에 달한다. 강동화 인터파크 부사장은 지난 3일 인터파크 주식 5000주(주당 6680원),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전무)은 지난달 26일 회사 주식 1000주를 주당 1만8800원에 샀다. 송호근 와이지원 대표의 아들인 송시한 와이지원 총괄부사장도 지난달 25일 회사 주식 2906주(주당 1만3850원)를 매입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자이글은 2016년 상장 이후 최저점으로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는 2008년에 기록했던 역대 최저점(1만6650원)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와이지원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견조하지만 지난 2월 고점(2만600원) 이후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