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고, 가구주의 고령화 현상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내 2만 가구(4만2687명)와 외국인 2500명을 지난해 9월 방문면접한 결과를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보고서에 담아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가구의 주택 점유형태 중 월세 비중은 31.2%로 2007년보다 10.8%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자가 비중은 2.5%포인트 감소한 42.1%, 전세 비중은 7.1%포인트 떨어진 26.2%로 집계됐다.
서울, 1~2인 가구수 절반 넘었다
연령별로는 30대 가구주의 월세 비중이 40.8%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30대의 희망 거주형태는 전세 55.4%, 자가 39.2%로 월세 회피 경향이 뚜렷했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만큼 1~2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45명으로 2007년 2.76명보다 줄었다. 특히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54.7%에 달했다. 1인 가구는 2005년 20.4%에서 2016년 30.1%로 늘어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자치구별로는 관악구가 45.1%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구(38.2%)와 종로구(37.6%)가 뒤를 이었다. 인구 고령화 추세도 뚜렷했다. 가구주 평균 나이는 51.5세로 2007년 48.5세보다 3세 늘었다.

서울시민의 정치적 태도는 진보 34.2%, 중도 32.2%, 보수 33.6%로 황금분할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IMF세대(36~45세)와 밀레니엄세대(35세 이하)에서는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8%, 44.3%로 높게 나타났다. 386세대(46~55세)는 보수가 35.6%로 중도(33.9%)와 진보(30.5%)를 소폭 앞질렀다.

자치구 간 학력 격차도 뚜렷했다.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 비율(서울시 평균 40.8%)을 보면 중산층 거주지인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61.7%와 61.5%로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금천구의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 비율은 18.7%로 서초·강남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강북구의 대졸 가구주 비율도 30.1%에 그쳐 저학력 가구주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노력하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시민은 10명 중 3명꼴인 29.7%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44.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 조사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서울시는 주민등록과 과세대장을 연계한 서울형 표본 추출 틀을 구축해 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