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로 음식 주문한 뒤
픽업상자에서 찾아가는 방식
인건비 줄고 매출은 네 배 급증

낮 12시에 찾아간 우팡자이 스마트 매장에는 긴 줄을 선 직장인들 대신 ‘스마트 픽업 상자’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모든 주문은 모바일이나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가능하다. 결제는 알리페이로만 받는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음식이 나오는 순간 알람을 보내주고, 스마트폰을 들고 가 자동 인식기에 갖다 대면 주문한 음식이 담긴 상자 문이 열리는 식이다. 주문한 상품을 찾아가면서 알리페이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 화폐에서 자동으로 금액이 차감된다.
주문한 음식을 언제 받을지까지 미리 설정할 수 있어 점심시간마다 30~40분씩 줄을 서던 풍경은 사라졌다. 주문을 받거나 손님을 안내하는 직원도 사라졌다. 직원 수는 14명에서 6명으로, 좌석 수는 86개에서 40개로 줄었다. 스마트 매장으로 바뀐 올 1월부터 5월까지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 1인당 매출 역시 네 배 이상 올랐고 매장 객단가도 14.5%가량 증가했다.
우팡자이의 매장매니저는 “모바일 주문으로 자주 먹는 메뉴의 빅데이터가 쌓이다 보니 같은 사람이 주문할 때 자동으로 그 메뉴에 어울리는 음료나 사이드 메뉴를 추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팡자이는 매장 규모는 줄인 대신 한쪽을 24시간 무인 편의점으로 바꿨다. 편의점 냉장고 안 제품마다 QR코드가 찍혀있어 알리페이를 켠 뒤 문을 열고 제품을 가져가면 바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우다싱 우팡자이 최고경영자(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식당을 낼 때는 메뉴와 매장 입지 조건 등이 가장 중요했다”며 “스마트 식당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서 상권보다는 소비자 성향 분석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항저우=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