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일회용 비닐봉지 안 쓰는 날' 맞아 자원순환단체들 연대
'비닐봉지 사용 이제 그만'… 플라스틱 포장 줄이기 캠페인
자원순환단체들이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에 들어갈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자원순환사회연대,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서울시쓰레기줄이기운동본부, 한국환경회의 등은 이날 오전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에 들어갔다.

제9회 '일회용 비닐봉지 안 쓰는 날'을 맞아 열린 이 캠페인은 이날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와 지역 대형할인유통매장으로 확대된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유통업체에 단순 포장, 플라스틱 포장 대신 친환경 포장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환경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캠페인 참석자들은 '빨대는 이제는 뺄 때', '일회용 비닐 하루 안 쓰기', '세탁소 비닐 거절해요', '플라스틱 포장 벗겨봐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들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이들은 캠페인을 위해 과자, 샴푸, 장난감 등 과대포장 상품들을 들고 나왔다.

주로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큼지막하게 포장된 이들 제품은 경우에 따라서는 내용물이 포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도 했다.

이들은 들고나온 상품을 직접 해체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기업의 과대포장 행태를 성토하기도 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오늘 일회용 비닐봉지 안 쓰는 날을 맞아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똑같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늘 하루만 비닐봉지를 안 쓰면 5천200만 장의 봉투가 절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남해안에서 채취한 굴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는 등 이미 알게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며 "플라스틱을 아예 없애기는 힘들지만,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이도록 기업에 압박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준영 한국자원순환재활용연합회장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약속' 선언문에서 "우리나라의 연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량은 190억 장에 이르고,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5천445t이나 된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플라스틱이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정부는 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하고, 사용한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확대되도록 기술 및 예산지원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는 공공기관 내 1회용품 안 쓰기와 유통업체 과대포장 행정조치 등을 통해 플라스틱 감량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 과대포장 제품이나 이·삼중 포장 제품 구입하지 않기 ▲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 일회용컵이나 플라스틱 빨대 사용하지 않기 ▲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 등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