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어버포인트 석탄선적터미널을 담보로 하는 대출채권에 3억3000만호주달러를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대형 인프라 자산의 금융 조달을 통째로 주관한 첫 사례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어버포인트 석탄터미널을 담보로 하는 선순위 대출 채권 3억3000만호주달러(약 27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인도 8위권 재벌인 아다니그룹이 2011년 사들인 석탄터미널이 기초자산이다. 어버포인트 터미널은 철도 하역장 및 석탄 비축시설, 선박 접안·선적 설비로 이뤄져 있다. 아다니그룹은 어버포인트에 대한 선순위 대출 만기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사를 대상으로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타진했다. 이를 미래에셋대우가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통째로 따냈다. 투자 기간 7년에 이자율은 연 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대출채권을 보험사 등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재판매하고 있다.

어버포인트 터미널은 퀸즐랜드에서 생산되는 원료탄을 처리하는 시설로 호주 석탄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철광석 제련에 쓰이는 원료탄은 발전용, 난방용 연료탄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 탄소함량이 높아 t당 가격이 200달러 안팎에 달한다. 어버포인트는 매년 5000만t의 석탄을 처리할 수 있다. 매년 100억달러 규모의 원료탄이 어버포인트를 거쳐 수출되는 셈이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평가된 어버포인트 터미널 가격은 23억호주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정영효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