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축구도 보고 여행도 즐기고… '스포츠관광' 떠나볼까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 경기 관람과 여행을 결합한 ‘스포츠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지를 직접 방문해 팬미팅을 하고 류현진(LA다저스) 등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위한 원정 응원여행이 국내 프로스포츠 경기와 연계한 지역여행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팬과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프로구단과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의 니즈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모두투어와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은 지난달 1박2일 일정의 부산 원정응원 여행상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달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를 관람하고 동백섬과 국제시장, 남포동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상품이다.

서울과 인천, 부천, 김포, 일산에서 전용버스를 이용하는 이 상품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예약이 몰려 최소 모집인원인 200명을 1주일 만에 채웠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장은 “부산에 이어 광주, 창원, 대구, 대전 등 지역으로 상품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업계도 프로야구 마니아를 위한 맞춤 상품을 내놓았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인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원정응원단을 위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인근 스크린 야구장 무료 이용권이 포함된 이 패키지는 야구 애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롯데호텔월드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이사만루 패키지’를 선보였다. 슈페리어 객실(1박)과 맥주, 육포, 컵 등이 담긴 야구박스, 휴대용 선풍기, 테이블 등이 포함된 패키지는 호텔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잠실야구장 원정 응원단을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

스포츠관광의 종목도 확대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와 전북현대모터스 프로축구단은 지난달 26일 축구 경기를 연계한 지역여행 상품 개발을 위해 스포츠 전문가와 여행업계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전문가 포럼을 열었다.

전주시는 전북현대모터스의 홈 경기를 찾는 원정팀 응원단을 대상으로 지역여행 상품을 이르면 내년 시즌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