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람 태풍 수준…목포시장 탈환, 도의원 모두 민주당
[6·13 선거] '박지원 텃밭' 목포… 시장·도의원 민주당 싹쓸이
박지원 의원 텃밭이자 민주평화당 심장부나 다름없는 전남 목포에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태풍 수준으로 몰아쳤다.

민주당은 4년 전 잃었던 목포시장은 물론 도의원 5석 모두를 싹쓸이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목포시장 선거는 더 극적이었다.

평화당 후보로 현직 시장이 출마한 데다가 평화당 소속 시·도 의원의 탄탄한 조직력과 박지원 의원이 버티고 있어 민주당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개표함이 열리자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개표 초반 평화당 박홍률 후보에 뒤졌던 민주당 김종식 후보는 11시간 초박빙 접전 속에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민주당 김 후보는 5만6천112표(47.66%)를 획득, 5만5천962표(46.02%)를 얻은 박 후보를 150표(0.13%)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전날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 개표는 개표기 고장 등으로 11시간만인 14일 오전 5시 30분에야 당선인이 결정될 정도로 숨 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사전 투표 개표에서 1천500여표 뒤지던 김 후보는 본 투표에서 1천여표를 따라잡은 데 이어 막판 관외투표(부재자 등)에서 뒤집었다.

마지막까지 숨죽이며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김 당선인은 국내 최초로 '2곳 기초단체장'으로 선출되는 지방 정치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3선 완도군수와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김 당선인은 목포에서 고교를 졸업했고 부시장도 역임하는 등 선거기간 내내 '목포는 제2 고향'을 내세우며 지역 발전을 다짐했다.

낙후한 목포의 발전을 책임져달라는 시민의 요구에 출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결국 목포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평화당은 도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평화당 현역 도의원 5명(1명은 불출마) 중 4명이 출마했지만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박지원 의원이 중심에 선 평화당은 목포 선거에서 수모에 가까운 참패를 당하면서 향후 목포의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