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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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맞붙을 F조 상대들이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세 팀 모두 기존 예상에 못 미치는 전력을 보여줬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10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상대 팀의 평가전 결과에 우리가 ‘낙관론’을 펼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스웨덴과 페루의 경기를 예로 들며 “스웨덴은 득점에 실패했지만, 반대로 실점을 하지 않는 경기로 그들의 수비가 얼마나 촘촘한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스웨덴은 이날 스웨덴 예테보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멕시코는 같은 날 덴마크와 평가전에서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독일은 전날 이번 월드컵 약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스웨덴의 경우 지난 2일 덴마크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후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머물며 여전히 무딘 공격력을 보여줬다. 다만 수비만 놓고 보면 딱히 흠 잡을 데가 없다. 스웨덴은 피파랭킹 11위인 페루를 상대로 네 명의 수비수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 공격의 길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한 위원은 “스웨덴의 득점력이 충분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반대로 이야기하면 스웨덴의 수비는 우리나라가 뚫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라며 “우리의 공격력이 페루보다 강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또 상대의 무딘 공격에 우리의 약한 수비가 뚫릴 수도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페루한테는 물론 이탈리아가 그렇게 몰아쳐도 실점하지 않은 팀이 스웨덴”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와 독일의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결과보다 실전에서 두 팀이 어떤 전력을 들고 나올 지에 집중해야 한다.

한 위원은 멕시코에 대해 “양질의 선수단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는 덴마크와 경기에서 수비에 헛점을 보였으나 실전에서 우리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구성의 선수단을 꾸려 나올 것”이라며 “덴마크전에서 선발 출전한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 같은 선수는 우리와 본선에선 후보 명단이 유력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또 “독일은 원래부터 평가전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끝으로 전지훈련을 종료하고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