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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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6월11~15일) 국내 증시는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국의 중국 수입품 관세 발효 여부 등 대형 이슈들의 영향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2.62포인트(0.51%) 오른 2451.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초 국내 증시는 이탈리아 정치 혼란 완화와 미국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8일 브라질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면서 외국인·기관이 동반 매도해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대형 이슈에 반응한 국내 증시가 반등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2일에는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됐고 13일에는 FOMC 회의가 열린다. 15일에는 미국 행정부의 중국 수입품 관세 발효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예정된 이벤트에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가 도출될 경우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 유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430~2530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은 2450~2500, 2450~2520을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대형 이벤트가 많아 전망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주요 이슈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관련종목들의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을경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해 향후 관련종목의 추가 이슈화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통일 펀드 출시 확대 등 관련 수급 동향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와 13~14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도 주목했다. 그는 "5월 FOMC 회의록 발표 후 미국중앙은행(Fed)는 미국 물가 상승을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 점도표 상향조정 가능성은 낮아졌고 미중 무역분쟁 확대 가능성 등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대하게 한다"며 "ECB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유로화가 양적완화 연장을 선반영해 발표 후 유로화 추가 약세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에 대해 "양국간 경제·외교·사회적 절대적 의존성을 고려할 경우 이번 리스크가 글로벌 교역 환경을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명분과 실리간 교환과정 전개 정도가 가장 현실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국내증시에 외국인 현선물 수급을 담보하는 긍정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거시경제(매크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매도일변도를 내달렸던 외국인 수급환경은 5월을 경계로 매도 고점 통과 징후가 확연하다"며 "외국인 러브콜 기류 부활에 따라 중립 이상의 수급구도 전개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신흥국 매수세 유입이 재개되며 점진적으로 상승흐름을 시현 중인데, 이벤트들의 결과에 따라 추가 매수 유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인 투자자 중심으로 수급개선이 나타나는 IT와 시클리컬, 2차전지, 중국 소비주 관련 업종 내 실적 호전주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IT업종 추가 상승세는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경협안이 도출될 시 건설, 철강, 기계 업종 내 이익 안정성이 확보된 기업에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면세점 업종은 한한령 완화와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 기대감 등 긍정적인 매크로 환경이 상승여력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