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장 후보 6명 합의…'자리싸움' 없어질 듯
'질서 있는' 선거운동…도심·장터서 30분씩 차례로 유세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북 상주시장 후보들이 복잡한 도심에서 순번대로 '질서 있는' 선거운동을 하기로 해 유권자 호응을 얻고 있다.

상주시장 후보 6명은 선거운동 기간인 3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사문사거리와 3개 장터에서 후보마다 30분 간격으로 유세차 선거운동을 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 거점지역에서 후보들 간에 미리 유세차를 세워두고 몸싸움을 하던 과거의 볼썽사나운 모습은 사라질 전망이다.

후보 6명은 더불어민주당 정송(63·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 자유한국당 황천모(60·전 자유한국당 수석 부대변인), 대한애국당 김형상(66·농업), 무소속 이정백(68·상주시장), 성백영(67·전 상주시장), 김종태(69·전 국회의원) 후보다.

대한애국당 김 후보는 합의는 했으나 유세차 선거운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김 후보를 제외한 후보 5명의 참모는 최근 상주 시내 커피숍에서 만나 추첨으로 순번을 정했다.
'질서 있는' 선거운동…도심·장터서 30분씩 차례로 유세
교통이 가장 혼잡한 도심 사문사거리에서는 오전 7시 30분∼9시, 오후 6시∼7시 30분 순서대로 30분씩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또 상주지역 오일장 가운데 가장 큰 장인 상주·함창·화서장터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정오까지 30분 간격으로 유세차를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일부 후보 측은 추첨을 앞두고 미리 짜놓은 선거운동 일정 때문에 난감해 하고 바쁜 일정으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모든 후보 측이 추첨에 참여했다.

경북도의원과 상주시의원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도 상주시장 후보의 유세차 선거운동 때에는 부근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후보들의 질서 있는 선거운동은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조차 모르게 후보들 간 조용한 의논과 소통을 통해 합의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주시민은 "경쟁 관계인 후보들이 합의를 통해 시민 불편을 덜어 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공정하고 원만한 선거운동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질서 있는' 선거운동…도심·장터서 30분씩 차례로 유세
합의에 참여한 한 상주시장 후보 관계자는 "합의서에 서명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의견이 다르면 다시 협의하는 등 여러 난관을 거쳐 최종적으로 유세차 운용계획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