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이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조기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추측성 보도"라고 말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관련 외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 (실무)회담 내용에 대해 나오고 있는 여러 보도가 추측성이고 제대로 된 정보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미국이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조기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를 언급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답변은 비핵화 등 의제를 조율하게 될 이번 판문점 실무회담의 결과에 따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전담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정확한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들이 나오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들을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조기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JD 밴스(40)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강경 비판에 나선 것은 오래 전부터 작정했던 일이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밴스 부통령은 미국 밖의 전쟁에 회의적이며 네오콘들을 경멸하는 젊은 세대의 공화당원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신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으며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한다.최근까지 공화당의 주류는 해외의 민주주의 우방국들을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이 같은 관점은 당내 지지를 잃었다.미국 고립주의를 전공한 오하이오주립대 역사학과의 크리스토퍼 맥나이트 니컬스 교수는 "외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새로운 접근"을 부각하는 임무가 밴스 부통령에게 맡겨졌다고 분석했다.그는 젤렌스키가 정상회담에 올 때 도움을 애원하는 탄원자로서 행동하길 트럼프와 밴스가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들이 우호국 원수들을 접견해온 일반적 관례를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앞서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14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했을 때에도 유럽 국가들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기를 맞았다며 장황한 훈계를 늘어놓은 전력이 있다.또한 그는 부통령이 되기 전부터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입장을 드러내 왔다. 오하이오주에서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2022년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워룸'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던진 미끼를 물어 사태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그냥 참고 넘기지 못하고 발끈하면서 언쟁이 시작됐고,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다는 설명이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양측 간 회담이 초반 40여분간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막판 10분 동안 파국으로 내몰렸다고 전했다.한 미국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어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의 옷이 마음에 든다"고 옹호할 만큼 분위기는 좋았다.하지만 텔레그래프는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대화에 끼어들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짚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발언을 그냥 넘겼어야 했는데 "J.D.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물은 것이 '실수'였다는 것이다.이후 밴스 부통령이 발끈하면서 대화의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양측은 결국 예정됐던 식사도 함께 하지 않은 채 싸늘하게 헤어졌다.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파국의 원인을 젤렌스키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백악관 관계자는 "부통령의 발언을 그냥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여러분은 좋은 바다가 있고 지금 (위험을) 느끼지 못하지만, 미래에 느낄 것"이라고 말한 것도 패착이었다고 짚었다.평소 미국과 유럽 사이에 대서양이 있어 우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험악한 분위기로 막을 내리며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에 대해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외교가 사망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공개석상에서 대화 상대를 윽박지르고 질책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어 양국 정상의 '고함지르기 시합'에 기겁한 유럽은 "눈 앞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질서가 허물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됐고, 빈손으로 백악관을 떠나야만 했던 젤렌스키의 입장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외교적 체르노빌'이었다고 논평했다.체르노빌은 옛 소련 시절인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를 지칭한다.일간 뉴욕타임스는 "현대 들어서 미국 대통령과 외국 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다투는 장면이 목격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에게 미국 고마운 줄 모른다고 질책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어떤 조건대로든 평화협상에 응하도록 강압하려고 시도했다고 상황을 요약했다.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마치 '어프렌티스'에서 탈락한 출연자처럼 잘라버렸다"며 트럼프가 함정을 파놓고 기다렸으며 젤렌스키가 함정에 빠졌다고 평가했다.더타임스는 "백악관의 비밀 의제가 무엇이었든 간에, 결과는 술만 안 마셨을 뿐 취객들의 싸움과 닮았다"며 1960년 10월 유엔총회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던 니키타 흐루쇼프가 구두를 벗어 책상을 내리쳤던 사건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더타임스는 젤렌스키가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