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에 대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힐 전 차관보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조치에 부정적이라는 기자의 설명에 "비핵화가 완료할 때까지 아무것도 주지 않고 일시에 핵무기를 제거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면서 "부시(아들) 정권이 좋아서 단계적 조치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핵포기로 이어지는 확실한 조치를 제1단계에서 우선 취하면 대가를 부여하면 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현실적이고, 더 나은 방법"이라며 "만약 누군가 그 방법을 제안한다면 그것으로 합의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향후 협상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성공시킬 수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검증이 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무기를 관리하도록 하고 해외로 반출할 수 있다"며 "(과거) 우리의 경우 검증이 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그가 리비아 방식에 대해 발언했을 때 의도적으로 소동을 일으키려 했는지를 의심했다"며 "그는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과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성심이 있는 타입도 아니고 고결하지도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내가 보좌관이라면 대통령에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대표단을 만들게 해 우선 공동문서 초안을 마련해 북한 측에 전달하자'고 조언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적어도 북한이 진지한 대화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에 대해 "이 시점에서 무역전쟁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협력한다면 관세율을 낮출 것'이라고 협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중국이 신뢰하는 인물을 파견, 어떻게 미국이 북한 문제를 지속적인 형태로 해결하고 싶은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