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년 전 발행한 영구채(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어치를 조기 상환하고 같은 조건의 영구채를 새로 발행키로 했다. 자본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채권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늘릴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7일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60년 만기 영구채 4000억원어치를 차환하기로 했다. 차환은 새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을 상환하는 것이다. 2013년 6월 발행한 영구채를 갚고, 똑같은 조건으로 새 영구채를 찍을 계획이다.
새로 찍을 영구채도 기존처럼 발행한 지 5년 뒤부터 SK텔레콤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아직 발행금리와 금리상승 조건 등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IB업계에선 SK텔레콤이 글로벌 신용등급을 지키기 위해 영구채 차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면 현재 연 4.21%인 발행금리가 향후 5년 간격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아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기존 영구채를 갚고 같은 조건으로 재발행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최근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ADT캡스 인수 부담을 거론하면서 SK텔레콤의 신용등급(A3)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기업들의 영구채 조기 상환이 줄을 이으면서 ‘영구채는 5년 만기 고금리 채권’이라는 인식이 채권시장에서 퍼지고 있다. 영구채는 발행회사가 청산하면 원리금을 돌려받을 권리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발행금리가 높다.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금리가 높아지는 조건이 붙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거래소는 대진첨단소재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매매 거래는 오는 6일부터 개시되며 공모가는 9000원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트레이와 대전방지코팅액 등의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로 2450~2650을 제시했다.김대준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이 범위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7~9.4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6~0.93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주식시장은 2월 가격 조정에서 일부 회복할 전망”이라며 그 근거로 낮아진 금리와 수출 회복, 거래대금 증가를 꼽았다. 또 “미국 등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크다”며 “개인투자자 복귀는 증시에 우호적 변수”라고 덧붙였다.김 연구원은 “주가가 회복하더라도 상승 탄력이 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건강관리와 화장품 투자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4일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를 테마로 한 펀드를 출시했다.‘삼성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공모펀드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유비테크, 로보센스, 샤오미 등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과 함께 시장을 이끄는 미국 로봇기업들도 편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이 발 빠르게 휴머노이드 테마 펀드를 내놓은 건 최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조만간 상업화 단계에 진입해 2032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분야의 ‘G2’인 미국과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선제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