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삼성콘크리트의 황수성 대표가 콘슬라트 신제품 첫 수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호범 기자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삼성콘크리트의 황수성 대표가 콘슬라트 신제품 첫 수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호범 기자
“유럽의 축산 자재 회사들보다 1년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2020년까지 국내 1000여 개 돈축산 농가 중 절반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황수성 삼성콘크리트 대표는 23일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애기돼지 축사 전용 7구(구멍)와 분만돼지 축사 전용 8구 콘슬라트를 개발해 축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며 “축산 농가들이 돼지 증체율과 분만율이 높아져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축산 자재 회사를 다니다 2014년 창업했다. 창업 당시 화제가 됐다. 까다로운 심사와 함께 주로 정보기술(IT) 및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이 입주하는 KAIST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어서다. 황 대표는 “연구개발 성과를 높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소개했다.

삼성콘크리트는 돈사 바닥을 청결하게 해주는 콘크리트 제품인 콘슬라트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콘슬라트 압축강도에 있다. 선진국의 콘슬라트 압축강도 기준은 35㎫다. 하지만 이 업체의 압축강도는 57㎫로 축산 농가들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관련 기술로 특허 3건을 등록했고 5건은 출원 중이다.

돼지 무게를 충분히 견디며 분뇨 등이 밑으로 빠지게 하는 기술로 돼지 무게와 분만율을 높였다. 창업 4년 만에 업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 기술력은 매출로 이어졌다. 창업 첫해 1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5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애기돼지 전용 7구 콘슬라트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농가 대부분이 4구짜리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해 돼지 발톱이 끼거나 발을 다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황 대표는 “유럽에서는 최근 들어 출시하는 제품을 우리 회사는 1년 전에 콘슬라트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올 2월에는 분만사용 8구 콘슬라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분뇨 등을 밑으로 떨어뜨리는 구멍을 많이 만들면서도 압축강도를 그대로 유지한 제품이다. 콘슬라트에 화강암 등을 사용해 수분 증발력도 높여 쾌적한 사육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항균 콘슬라트, 온도조절 콘슬라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를 수출 원년의 해로 정했다”며 “베트남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