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연구소에선 '경기둔화 국면 진입' 시각 우세 정부는 '회복 흐름' 고수…"경기 오판시 잘못된 정책 우려"
정부 안팎에서 경기국면 판단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경기침체론을 내놨다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성급한 판단이라고 반박하자, 경제를 볼 때는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봐야 한다며 각을 세웠다.
민간경제연구소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둔화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의 경기판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제때 적절한 경제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경기 변동성을 높여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 민간경제연구소·외국계IB "경기 꺾였다" 한목소리 20일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가 꺾였다고 봤다.
LG경제연구원은 투자가 1∼2월까지는 어느 정도 버텼지만, 3월부터 뚜렷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도체산업의 경기주도력이 꺾이면서 지난해와 같은 투자 주도의 빠른 성장을 재현하기 힘들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소비는 완만히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투자가 성장동력이 된 것만큼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침체 정도는 아니더라도 경제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의 추세가 모두 2개월 이상 꺾였고, 3월 제조업 생산지표가 안 좋은 데다 4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회복국면이라면 3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를 하회하기 어렵다"면서 "3개월 연속 10만명대가 나온 것은 지금 국면이 경기회복국면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도 한국 경기가 꺾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경제의 성장 신호로 해석하는 자체 집계 월별 지수인 경제활동지수가 3월 3.6%에서 4월 2.5%로 하락했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지난 2개월간 내림세로 경기지표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업종 사이클 둔화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7월에서 10월로 미뤘다.
◇ 정부 "회복 흐름" 고수…경제전문가 "정부 판단 잘못되면 정책에 애로" 정부는 우리 경제가 1∼2월 높은 기저효과 등으로 광공업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4월 지표 속보치를 전방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흐름상으로는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지수가 전월대비 각각 1.2%와 7.8% 감소했고 4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OECD 경기선행지수도 떨어지는 등 조정받는 모습이지만, 특정 월별 지표로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건 곤란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광공업생산 외 소매판매나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지난 17일 김동연 부총리는 김광두 부의장이 제기한 경기침체론에 대해 "지금 경제 상황을 월별 통계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사실상 반박했다.
그는 "수출은 3∼4월 사상 최초로 500억 달러 이상이었고 산업생산도 광공업 빼고 나쁜 흐름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지금 경기에 대해 여러 내용, 메시지가 혼재된 상황으로 경기 흐름이 꺾일지 올라갈지 중요한 전기가 되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김 부의장은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반박하면서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사흘 후 김 부총리의 반박에 대해 "경제를 볼 때는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재반박하면서 논쟁을 격화시켰다.
김 부의장은 이어 19일에는 숙명여대 신세돈 교수가 국가미래연구원에 기고한 '경기침체 진입의 확실한 증거들'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경기침체론에 재차 힘을 실었다.
신 교수는 "같은 통계 자료를 놓고 어떻게 저리도 생각이 다를 수가 있는지 놀라워서 경기논쟁이 뜨겁다"면서 "김동연 장관이 말하는 대로 월별자료를 갖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곤란한 만큼 좀 더 긴 안목에서 몇 분기의 자료를 갖고 경기를 진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3.8%에서 올해 1분기 2.8%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 최악"이라며 "성장률도 낮은 데다 대기업과 중화학공업의 수출증가율이 눈에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고, 기업들도 매출실적과 설비투자가 부진하다며 업황 실적이 나쁘다고 느끼는 데다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경기심리지수도 하락하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로 경제가 더 악화해야 정책당국이 경기침체를 인정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정책은 선제적이어야 효과가 있는데 아직도 경기가 회복세에 있다고 오판한다면 얼어버린 경제에서 국민들은 언제쯤이나 봄을 기대할 수 있을지 당혹스럽다고 끝맺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광공업 생산지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계속 잘 가고 있어서 경기가 꺾였다고 판단하기 성급하다"면서 "실제 지표로는 2∼3달은 지나봐야 이번 3월 지표가 신호인지 소음인지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경기판단을 잘못하면 잘못된 경제정책을 펴는 우를 범하게 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하려면 올바른 경기판단이 필요하다"면서 "경기가 좋은데도 정부가 경기가 나쁘다고 판단해 돈을 막 풀면 물가가 오르고 버블이 생길 수 있고, 경기가 나쁜데도 경기가 좋다며 금리를 올리고 세금을 거둬들이면 경기가 더 크게 고꾸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전국 90개 점포 앞에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국회 출석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15일 홈플러스 126개 점포 가운데 조합원이 근무하는 90개 매장 앞에서 "MBK 김병주는 국회에 참석해 답변하라", "먹튀 MBK, 홈플러스 살려내라" 등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조합원들은 "김병주 회장은 MBK 수장으로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개별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김 회장 입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서에 점포 매각이나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이 포함되는 것은 홈플러스의 존속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조치에 불과하다"며 "결국 이는 홈플러스를 청산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실질적인 회생 계획이 필요하며 MBK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달 4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 마트노조에 가입하는 노동자는 하루 20명 이상으로 늘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18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조조정과 점포 추가 매각 등에 반대하는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한다.한편 국회 정무위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김 회장은 "MBK의 투자가 완료된 개별 회사(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한국 가계는 유독 부동산 자산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은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가운데 집은 있지만 세금과 생활비가 부담되는 ‘하우스푸어’가 많은 배경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죽을 때까지 내 집에 살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망 후 배우자에게도 똑같이 지급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는 13만7887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집에 계속 살면서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 상품이다. 2007년부터 주금공에서 판매 중이다. 도입 당시 가입자는 515명에 불과했으나 약 18년 만에 270배 가까이 늘었다.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이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1주택자가 가입 대상이다. 다주택자라면 주택 합산 가격이 12억원 이하여야 하고, 12억원 초과 2주택 보유자도 3년 내 1주택 처분 조건으로 가입 가능하다. 담보로 잡는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nb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앱테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으로 출석체크, 걷기, 영상 시청 등 간단한 활동으로 보상받는 것을 의미한다. 보상으로 받은 리워드는 현금으로 바꿔 용돈과 생활비에 보태 쓸 수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1월 선보인 용돈 받기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용돈 받기는 SNS 구독, 페이지 방문, 보험 조회 등 제휴사가 매일 제공하는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고 리워드를 받는 서비스다. 미션을 수행하지 않아도 리워드를 지급하는 ‘매일 용돈 받기’ ‘버튼 누르고 용돈 받기’ 기능도 있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앱테크가 전 세대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가입자 역시 40·50세대가 전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 40대가 31.6%로 가장 많았고 50대(27.8%), 30대(20.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앱테크족(族)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 중 하나는 토스다. 토스에서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매일 토스 앱 내 행운복권을 누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