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가 최근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11일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투표를 결정했고 다른 주주들에게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전체의 문제인 심각한 가치 저평가와 미흡한 경영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그룹 개편안에 대해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했던 본질적인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선 보다 과감한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개편안이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했으며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결여됐다고 봤다.

이와 더불어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도 결여됐다고 공격했다.

엘리엇은 "그룹 경영진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히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선도적인 위치에 걸맞는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현대차는 보통주 660만8000주와 우선주 193만1000주 등 약 854만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