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시 1월 수준으로 돌아간 공포지수 VIX
미국 증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지만, 투자자들은 더 이상 이를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본격 조정장이 시작되기 이전인 1월말 수준으로 돌아간 겁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 하락한 13.18을 기록했습니다. 장중 한 때 13.09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VIX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척도입니다. S&P 500지수의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의 주가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수치화해 산정합니다.

역사적으로 VIX의 평균값은 19~20 수준입니다. 지난해부터 상승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올 1월 VIX는 10 이하까지 떨어졌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시 1월 수준으로 돌아간 공포지수 VIX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갑작스런 공포로 폭락장이 연출됐던 지난 2월5일 VIX는 단번에 37.32까지 치솟았었습니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VIX는 지난 3개월 동안 55% 이상 하락해 지난 9일에는 올 1월12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선 이하에서 마감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96.99포인트(0.80%) 상승한 24,739.5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6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는 지난 2월 이후 약 두 달만에 처음입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1% 높아지는 데 그치는 등 최근 물가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확실히 잦아든 모습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