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미얀마·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 활발"

국내 금융사가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해외점포 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의 3분의 2는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으며 최근에는 '신(新)남방 정책'에 발맞춰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이 활발해졌다.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 수 431개… 67%는 아시아에 집중"
6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게재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신남방정책'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 수는 전년보다 24개 늘어난 431개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은행 점포가 185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가 115개, 보험이 85개, 여신전문금융사가 44개였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3.9% 증가한 8억1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해외진출이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은행 해외점포의 현지고객 비율이 86.1%로 집계돼 빠르게 현지화에 성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과 비교하면 14.7%포인트(p) 오른 수치다.

금융사가 해외점포를 세운 지역을 따져보면 아시아가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했다.

전체 해외점포 가운데 아시아 국가에 설립된 점포의 비중은 66.6%에 달했고 미주(16.9%), 유럽(10.4%), 중동(3.2%)이 그 뒤를 이었다.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의 경우 각각 2.1%, 0.7%에 그쳤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순방하며 발표한 신남방 정책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진출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진 모양새다.

지난해 신설된 해외점포 24개 가운데 13개가 미얀마, 인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지에 집중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각각 미얀마와 인도 소매금융 시장에 진출했으며, BNK캐피탈도 미얀마와 라오스에서 소액대출을 취급 중이다.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전략이 뚜렷한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