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 "회사의 주인은 조양호 일가 아닌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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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집회, 누리꾼 반응 "조씨 일가 반드시 물러나길"
집회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4일 오후 6시 30분 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로 유명해진 저항의 상징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사람 몇 명과 일반 시민, 그리고 다수의 취재진이 뒤섞여 어수선했다.
정리가 되지 않던 현장에서 일반 시민들이 취재진의 정리를 요구했고 이후 가면을 쓴 대한항공 직원들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박수소리로 그들을 맞이했고 취재진들은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집회 사회를 맡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저는 항상 비닐봉지에 아버지 사진을 가지고 있다. 저도 한 가족의 일원이자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생각하기 위해서다"고 발언했다.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피해자였던 박 전 사무장이 "4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다"라며 잠시 울먹이자 사람들은 "울지마""괜찮아"라고 그에게 힘을 줬다.
마스크에 검은 망토 차림으로 집회에 나온 객실 승무원 A씨는 "작년에 직원들의 연차가 100일 남았다는 기사가 났는데 그 기사가 나니까 회사에서는 오히려 승무원 인원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 일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주인은 직원이고, 대한항공을 먹여 살리는 건 국민이라는 인식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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