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4일 한국의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최측근으로 사우디의 에너지·산업정책을 총괄하면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2.8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5개국이 경쟁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예비사업자 세 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알팔리 장관은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단순 원전 수출에 그치지 않고 사우디와 함께 제3국으로 공동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40년에 걸쳐 풍부한 원전 건설 경험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최고의 안전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알팔리 장관도 한국의 원전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하고 싶다”며 “실질적 논의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우디는 수소차·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한국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사우디가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알팔리 장관을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체제 구축 등 현안을 논의하면서 한국 기업의 원전 수주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