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 억만장자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베이징신보에 따르면 세계 4위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전날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올해 최대의 IPO 대어로 꼽히는 샤오미 주식이 상장되면 수억 달러 이상 부자가 100명 이상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인 레이쥔(雷軍) 회장의 보유지분은 31.4%다.

증권사들은 샤오미의 시장가치가 최소 700억 달러에서 많게는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도이치방크는 1천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샤오미의 주식상장은 6월말 7월초로 예정돼있는데 시장가치를 1천억 달러(약 108조원) 수준으로 보면 레이쥔 회장의 지분가치는 314억 달러에 달해 포브스가 매기는 중국 부호순위 5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포브스 부호순위에서 현재 레이 회장의 위치는 개인소득 125억 달러로, 세계에서 116위, 중국에서 12위에 랭크돼 있다.

레이 회장 외에 공동창업자로 샤오미 총재직을 맡고 있는 린빈(林斌)은 13.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역시 공동창업자로 브랜드전략을 담당하는 리완창(黎萬强)은 3.24%, 수석부총재 훙펑(洪鋒)은 3.22%, 류더(劉德)는 1.55%, 왕촨(王川)은 1.1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달러화펀드인 순웨이쯔번(順爲資本)의 최고경영자(CEO) 쉬다라이(許達來)가 2.9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매체는 샤오미의 시장가치가 1천억 달러로 올라갈 경우 레이 회장 외에 8명이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 고위직을 제외하고도 샤오미의 핵심 직원들도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어 대략 100명 정도는 수억 달러, 1천명까지는 천만 달러 이상의 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주식모집설명서에서 처음으로 3년간의 실적을 공개했다면서 샤오미는 지난해 1천146억 위안(19조원)의 매출에 122억 위안(2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현재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생활소비제품, 인터넷서비스 4개 부문에서 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중 휴대전화가 가장 핵심영역으로 지난해 샤오미의 휴대전화 수입은 805억 위안으로 전체의 70.3%를 차지했다.

주식모집설명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모집자금의 30%는 스마트폰과 TV·노트북·인공지능 음향 등 핵심제품에 투자하고, 30%는 생활소비제품과 이동인터넷 사업, 30%는 글로벌시장 확대, 10%는 일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홍콩거래소가 처음 도입한 차등의결권 제도의 첫 수혜자다.

차등의결권은 1개 주식마다 1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선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레이 회장은 보유지분은 31.4%지만 차등의결권으로 의결권은 50%가 넘게 된다.
중국 샤오미 상장하면 '억만장자' 무더기로 쏟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