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2006년 청와대가 수집한 작품 중 일부 공개

청와대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소장품 특별전인 '함께, 보다'를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미술품은 196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부터 2006년도 작품까지 청와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작품 중 일부다.
한국화 4점, 서양화 8점, 조각 4점 등 총 16점이 전시되고 사랑채까지 옮기기 어려운 벽화 4점과 소장품 10여 점은 영상으로 공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시회 초대장 인사말을 통해 "청와대가 소장한 작품들은 국민의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스치듯 볼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을 공개함으로써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때로는 대한민국 정부가 겪어온 역사적 장면의 배경이 되어주었고 해외 주요 인사들에게는 한국을 소개하는 작품으로 묵묵히 그 자리를 빛내왔다"고 덧붙였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 수립 후 정부가 소장한 미술품이 606점 정도 되고 이중 전국미술품위원회에서 지난해 9월부터 심사를 진행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관리해야 할 미술품으로 분류된 게 190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190점 중 저작권 문제 등을 검토해 국민에게 관람할 수 있는 미술품 30여 점을 선정하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비서관의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과거 정부가 수집해 온 미술품이 청와대에서 완벽하게 관리되지 않은 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재산인 귀한 미술품을 이렇게 방치하거나 특정한 곳에 게시해두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소중한 재산을 돌려드린다는 차원에서 많은 분이 보실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모두 향유할 기회를 마련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장된 작품 중 자문기관으로부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 다 전시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세종실이나 인왕실 등 대부분 본관에 게시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작품 중에는 국빈 방문 시 행사가 열린 인왕실에 게시돼 문 대통령의 뒤편에 자주 등장했던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도 포함됐다.
이 작품의 가격은 1억 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6년 노무현 대통령 때 구입됐던 작품으로, MB정부 때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가 저희가 들어오면서 그 그림을 찾아 탈색된 부분 등을 보완해서 인왕실에 현재 걸려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 화백의 '과녁', 이영찬 화백의 '풍악', 손수택 화백의 '7월의 계림' 등 관저 집무실에 걸려 있던 작품들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작품들은 전시회를 마치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문 대통령은 전시 기간에 작품들이 있던 자리를 비워놓거나 다른 작품으로 대체하더라도 국민이 최대한 많이 볼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촛불집회 모습을 담은 대형 그림인 임옥상 작가의 '광장에, 서'는 청와대의 소유가 아니어서 이번에 전시되지 않는다.
청와대가 소장한 예술 작품 중 최고가로, 현재 춘추관에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비디오 산조' 역시 전시 품목에서 빠졌다.
이 작품은 2014년 당시 평가 가액이 3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사전신청이나 입장권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0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이다.
자세한 정보는 청와대 사랑채 홈페이지(http://cwdsarangcha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