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출장 후 처음 청사 나와…내일 트럼프 참석한 가운데 공식 취임행사
트럼프, 폼페이오에 "요즘 나보다 매스컴 더 타" 농담 던지기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국무부에 처음 출근해 '신고식'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실세장관'으로 등극하게 된 폼페이오 장관의 일성은 전임자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시절 인력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 등으로 허약해진 국무부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사기 진작' 메시지였다.

지난달 26일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되자마자 유럽과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가 전날 밤늦게 귀국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 청사 야외에서 직원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약식 연설'을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첫 주에 가장 긴 출장을 간 기록을 갖게 됐다"고 너스레를 떤 뒤 "이 순간을 위해 나 자신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 세계에 가장 중요한 외교관들을 만나게 된 것이 나 자신을 한없이 겸손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대한 미국의 '책임감'을 언급, "미국의 외교 정책을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엄청난 활기와 에너지로 수행하고 있는 여러분 없이는 미국은 그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고 조직 띄우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애국자이고 위대한 미국민이기에 전 세계에서 미국의 얼굴이 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며 "나는 여러분에게 귀 기울이고 배울 것이 엄청나게 많다.

나는 (조직의) 활기를 회복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왔으며 이를 실천하겠다"고 '사기 진작'을 약속했다.

또한 "미국의 외교관들이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우리나라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돕는 게 나의 사명"이라며 "기회가 있는 대로 여러분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철칙 중 하나가 남에게 깔보듯이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우러러 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부처 장관들이 국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 취임식을 할 예정이며, 조만간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내부 스킨십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국무부가 미국을 위해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미국 육군사관학교 축구팀 트로피 시상행사에서 배석한 폼페이오 장관을 가리켜 "최근에 나보다 매스컴을 더 타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역시 육사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이 비밀 방북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등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실세장관' 폼페이오 첫출근 일성 사기진작… "국무부 활기 회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