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철회한 SK루브리컨츠가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등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윤활유·윤활기유 사업에서의 생산능력 확보, 신흥시장 공략 확대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루브리컨츠는 2022년까지 신규 윤활기유 공장 건설과 가동을 목표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정유사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완제품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 원료다. 이미 인도네시아 국영 정유사인 페르타미나, 일본 JXTG, 스페인 렙솔과의 합작을 통해 국내 울산공장 외 두 곳의 해외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합작 가능성이 높은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SK루브리컨츠의 투자는 그룹Ⅲ 윤활기유의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상장 철회라는 악재를 딛고 회사 본연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공정 개선이 마무리되면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활유 분야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규 시장에서의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선 지역별 특화 전략을 구사해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국은 판매채널 다변화로 프리미엄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선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톈진 윤활유 공장에 제2 공장 건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