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이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자여행허가제(ESTA)와 비슷한 ‘유럽여행 정보·승인시스템(ETIAS)’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 국민은 한·EU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비자 없이도 최장 90일까지 유럽 26개국을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ETIAS가 도입되면 사전에 온라인으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EU의 승인을 얻어야 무비자 유럽여행이 가능해진다. 이르면 2020년부터 ETIAS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TIAS는 ‘유럽판 ESTA’다. 무비자로 유럽 국가에 입국하려면 반드시 전자여권을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전자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럽 여행 희망자가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EU와 인터폴 데이터베이스 조회를 거쳐 96시간 안에 입국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승인되지만 문제가 있으면 승인이 거부되고 이 경우 별도로 비자를 받아야만 유럽 입국이 가능해진다. 한 번 입국 승인을 받으면 3년간 유효하다. ETIAS 등록비는 7유로(약 9200원)로 정해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EU 회원국과 유럽의회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난민 유입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유럽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유승호 기 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