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배우 유아인의 SNS 발언을 두고 '경조증'이라고 진단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우울증 치료차 온 여성환자를 성폭행 한 혐의가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김모 씨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김 모 원장의 수상한 외출을 다룬다.

지난달 7일, 김 모 원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네 명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SBS 제작진을 찾았다. 그들이 제작진에게 들려준 다수의 녹취파일은 김 원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제보자들은 "저급한 단어 선택을 많이 했다. 십원짜리 욕은 기본이고. 이야기 해서는 안되는 연예인 사생활 이야기도 다 했다"고 증언했다.

김 원장은 여러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치렀지만 이후 직접 진료하지 않은 연예인을 SNS 상으로 진단한 것이 문제가 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명당하기도 했다.

김 원장이 습관적으로 행하던 욕설과 성추행을 모두 견뎌왔다던 그들이 기어코 제보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보자들은 언젠가 김 원장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와의 대화를 꾸준히 녹취해 왔다고 전했다.

“설마 싶었죠. 설마 환자까지 건드렸겠냐? 환자를 건드리면 안 되잖아요? 특히 정신과 의사는.” -제보자 인터뷰 中

제작진은 김 원장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2015년 11월에 처음으로 김 원장의 병원을 찾았다는 구혜성(가명)씨. 그녀는 우울증으로 약 1년 반 동안 상담치료를 이어가던 중 김 원장에게 치료자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 감정을 김 원장에 고백하고 연락을 주고받던 중,

“감당할 수 있을까요? 신중히 생각하세요... 저는 한 번 만나면 시시하게 안 만나요. 만나면 전...” - 구 씨가 제공한 김 원장의 SNS 메시지 내용 中

김 원장이 먼저 그녀에게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 원장과 5번 정도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태에서 김 원장과의 관계를 지속해왔다고 구 씨는 주장했다. 그녀는 지금 다른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김 원장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그는 구 씨와 호텔에서 만났고 룸을 예약한 것까지는 사실이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고백을 거절당해 약이 오른 그녀가 SNS 내용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SNS 상에서 자신이 한 답변은 계정을 해킹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했다.
무한도전에 출연한 김 모 원장
무한도전에 출연한 김 모 원장
김 원장은 "사실은 이게 저만의 방식인데 무리한 요구를 하시면 일단은 만나는 주는데 요까지란 걸해서 일종의 좌절이다. 제 방식인데 이번엔 너무 심하게 많이 나갔다"고 인터뷰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치료방식을 오해하거나 악용했다고 말하는 김 원장. 그는 자신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 환자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과연 진실일까?

자세한 내용은 13일 저녁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대구 수성경찰서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온 30대 여성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김 원장을 입건, 조사 중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6~8월 우울증 치료를 받은 여성에게 ‘치료 과정의 일환’으로 성관계를 제안해 수 차례 관계를 가진 혐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