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날 미국 외교관 60명 추방 결정을 밝힌 러시아는 30일(현지시간)에는 관련 유럽 국가 대사들을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로 초치해 보복 조치를 전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 보도문을 통해 23개국 공관 대표들이 초치됐다고 전했다.
대사 초치 국가 목록에는 호주, 캐나다, 독일, 덴마크,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폴란드, 체코,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됐다.
외무부는 "이들 국가 공관 대표들에게 항의 문서가 전달됐다"면서 "소위 '스크리팔 사건'과 관련 영국이 러시아에 취한 증거 없는 혐의에 기초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를 취한 국가들의 근거 없는 요구들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는 해당 국가 외교공관 직원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해당 국가들이 추방한 러시아 외교관 수와 동일한 수의 각국 외교관들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외무부는 벨기에, 헝가리,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몬테네그로 등 4개국은 마지막 순간에 앞선 23국에 가세하기로 한 점을 고려해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대응 행보를 유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또다른 보도문에서 "로리 브리스토우 영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여러 국가의 근거 없는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초래한 영국 측의 도발적이고 근거 없는 행동에 대해 단호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리스토우 대사에게 한 달 내에 러시아의 영국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수를 영국 내 러시아 외교관 수와 동일하게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영국이 줄여야 하는 정확한 외교관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은 앞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 사건 개입을 이유로 2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에 러시아는 개입 사실을 부인하며 영국 외교관 23명을 맞추방한 바 있다.
이날 러시아의 요구는 영국이 추가로 러시아 내 외교관 수를 줄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4명의 자국 외교관을 기피인물로 지정해 다음 달 7일까지 떠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러시아가 2명의 자국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덴마크(2명), 스웨덴(1명), 핀란드(1명), 리투아니아(3명), 라트비아(1명), 에스토니아(1명), 우크라이나(13명) 등도 외교관 철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측의 맞제재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밝혔다.
외무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결론은 있을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국제법과 화학무기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행동은 국제적 우려의 깊이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날 모스크바 주재 존 헌츠먼 미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58명의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과 2명의 예카테린부르크 총영사관 직원 등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한다고 밝히고 이들에게 다음 달 5일까지 러시아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는 또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국 총영사관 운영 승인도 철회한다면서 오는 31일까지 공관을 비우라고 통보했다.
앞서 영국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미국이 자국 및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시애틀의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한 데 대한 맞제재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미국 외교관 추방 결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는 상호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만큼 맞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명문 칭화대가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확대한다.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칭화대는 학부생 정원 확대를 통해 새로운 교양학부를 설립한다. 이 교육과정은 인공지능(AI)을 여러 학문과 통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앞서 칭화대는 지난달 초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관련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중국 교육계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류웨이 베이징우편통신대 인지공학연구실 소장은 “이는 다른 국내 대학들이 AI에 대한 집중과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본보기가 돼 중국 전역의 다른 대학에 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와 관련해 중국 교육부는 작년 8월 15개 대학과 2개 연구기관, 2개 출판사로 구성된 ‘AI 101 계획’으로 불리는 AI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마련했다.2015년 AI를 국가 전략으로 격상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가 차원의 종합 AI 지원 강화책인 ‘AI+ 행동’을 발표하기도 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블랙핑크 리사가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 무대에 섰다. K팝 가수 중 최초다.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 사회는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사회를 맡았다.이날 리사는 할리우드 팝스타 도자 캣, 레이 등과 함께 축하 무대를 꾸몄다. 리사는 '007' 시리즈 메인 주제가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선보였다.와이어를 타고 무대로 내려온 리사는 매혹적인 검은 드레스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춤을 뽐내며 한 편의 액션 영화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리사의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 앉아 있던 일부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이로써 리사는 K팝 가수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했다. 리사는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화이트셔츠, 블랙 재킷, 블랙 팬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미국의 Z세대들이 더 이상 화이트칼라 직업을 꿈꾸지 않고 기술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해리스 폴이 인튜이트 크레딧 카르마를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약 78%가 젊은 세대가 몸을 쓰는 기술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다. 목수, 전기기사 같은 기술직은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게 포천의 설명이다. 게다가 대학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지 않고도 고연봉을 받을 수 있다.25세에서 34세 사이의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남성들의 경우 육체노동이 필요한 직업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는 연간 6만2000 달러(약 8600만 원)에서 10만1000 달러(1억4000만 원)를 벌 수 있다. 건설 노동자는 최대 6만 2천 달러를 벌며, 현장 감독관은 5만6000~9만4000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가장 흥미로운 직업은 요리사다. 전문 셰프는 연봉 최대 17만3000 달러(2억4000만 원)까지 벌 수 있으며, 학위도 필요 없다. 처음에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요리사로 시작해 경력을 쌓아가며 연봉 약 4만7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피우 연구소에 따르면 학위 없이 일하는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 5가지는 △운전·판매원 및 트럭 운전사 △건설 노동자 △화물 운송 및 일반 노동자 △판매 직군의 현장 감독관 △요리사 및 조리사다.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주방이 아니라 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피우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여성들의 상위 5개 직업은 △고객 서비스 직원 △간호 보조, 정신 건강 및 홈 헬스 에이드 △판매 직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