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30일 대한항공에 대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운영으로 향후 실적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양사가 양해각서(MOU) 체결을 한 지 1년여 만이다.

델타항공의 미국의 최대 항공사 중 하나다. 조인트벤처 운영은 양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공동 영업하고 이에 따른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것이다. 공동운항(코드셰어)보다 높은 협력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므로 별도의 자본금 출현 없이 아시아와 미주 도시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며 "대한항공은 조인트벤처 운영으로 환승 및 비즈니스 고객이 늘면서 탑승률(L/F)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인트벤처가 향후 실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 것으로 봤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영향에 따른 해외 여행 수요 정체, 임직원 안전장려금 지급(580억원 추정),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3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835억원으로 4.2% 줄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978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