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해 올 들어 누적 수주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대우조선은 그리스 선주 알파가스로부터 LNG선 2척을 3억7000만달러(약 4000억원)에 수주해 2020년 말 인도할 예정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올 들어 누적 수주액은 19억2000만달러(약 2조600억원)로 늘었다.

LNG선 분야 세계 1위인 대우조선은 LNG선 시장이 호황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혜를 볼 전망이다. 영국 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전 세계 LNG선 수주잔량 115척 가운데 가장 많은 41척(35%)을 만들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직접 LNG선 수주에 공을 들였다. 올 들어 영국 그리스 싱가포르 등 4개국에 총 6회 21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지난 23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작년 자구계획도 초과 달성하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경영 성과를 내고 있는 정 사장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부 정치권이 정 사장 연임을 반대하고 있지만 대안 후보군도 결격사유가 많이 드러났고 노조도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고 있어 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단일 조선소로는 국내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4년 만에 신입사원(40~50명) 채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감이 부족한 다른 조선소와 달리 대우조선은 최근 수주가 늘면서 도크에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자 노조에서 채용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