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을 받기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회사 관계자들이 주식을 미리 판 혐의가 있는 상장회사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달 들어 감사의견 결과를 공개한 상장사 가운데 한정·부적정·의견 거절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28개 상장사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재무제표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자산으로 분류하지 않는 등 회계 방식이 바뀌면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는 상장사가 늘었다”며 “이들 가운데 감사의견 공시 전 회사 관계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판 사례가 여럿 있어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비적정 감사의견으로 관리종목이 된 상장사 전체의 회사 관계자 주식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우선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 대주주 일가의 주식거래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2일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한정은 ‘재무제표상 일부 항목이 잘못 작성돼 회사 재무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한다. 지난 22일 이후 이날까지 이 회사 주가는 36.3% 하락했다.
차광열 차병원그룹 회장의 사위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이 주가 하락 전 보유 주식을 상당수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지난 1월 보유 중인 차바이오텍 전환사채(CB)를 주식 8만2385주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달 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했다.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 에프티이앤이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박종만 수석부사장은 거래정지에 앞서 1월24일과 지난달 8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56만 주를 팔았다. 박 부사장의 지분은 1.99%에서 1.16%로 줄었다. 처분 규모는 37억원 정도다. 보유주식의 41.4%를 지난 22일 감사의견 공시 전 팔아치운 것이다. 금감원은 감사 의견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감사의견을 내놓기 전 호재성 소문을 내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들 역시 사전에 감사의견 결과를 알았을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 작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81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메리츠금융이 19일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스톡옵션 99만2161주를 행사해 총 814억400만원을 수령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1만1430원이었다. 2014년 메리츠금융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김 부회장은 2015년 3월 보통주 123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지만 자사주 소각 등에 따라 행사 가능 수량이 조정됐다. 김 부회장은 경영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받았다는 게 금융권 평가다. 김 부회장 취임 후 메리츠금융 순이익은 2014년 2376억원에서 지난해 2조3344억원으로 약 10배 늘었다. 주가는 2014년 말 약 9000원에서 작년 말 10만4000원으로 12배 가까이 뛰었다.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과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도 작년 스톡옵션을 각각 행사해 278억원, 110억원의 평가차익을 봤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이날 1.09% 올라 12만100원에 마감했다.선한결 기자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프로토콜 스토리(STORY)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AI프로토콜을 채택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앤트로픽은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발표하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AI 스타트업이다. AI 모델 이용 플랫폼 포에(Poe)가 발표한 2025년 인공지능 생태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OpenAI)의 챗GPT가 텍스트 생성 시장에서 38.3%를 차지해 1위를,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이 22.3%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이같은 앤트로픽의 성장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앤트로픽에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하며 주요 AI 투자자로 나섰다. 구글 역시 기존의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투자에 더해 올해 추가로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앤트로픽은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가 주도하는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는 65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한다. 오픈AI와 더불어 AI 업계 내 최상위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스토리는 기존에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중앙집중형 IP의 등록·사용·거래 절차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개선하는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 개인 등 모든 창작자들이 국경에 관계 없이 쉽게 IP를 등록하고 수익화 할 수 있도록 돕는다.스토리는 최근 BTS(방탄소년단)·마룬5·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IP)을 잇따라 확보하고, 블록체인 기업 최초로 어도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등이 주도해 설립한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