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공유 인프라' SK주유소로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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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택배 집하 서비스
전국 SK주유소 '물류 기지' 활용
고객·CJ, 배송·대기시간 단축
전국 SK주유소 '물류 기지' 활용
고객·CJ, 배송·대기시간 단축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SK주유소를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 거점으로 구축하는 내용의 사업추진 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발표했다.

고객은 주거지 인근의 주유소에 택배를 맡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집하·배송시간을 단축해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SK에너지도 주유소 기반의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고객·물류회사·주유소’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SK에너지는 이날 공유 인프라 사업 모델 아이디어 공모전인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수상작 시상식도 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엔 사업 모델 300건, 한 줄 아이디어 8430건 등의 공유 인프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SK에너지는 사업 모델의 경쟁력과 실현 가능성,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등을 감안해 간편 조리식 배송·공급, 세탁물 접수·수령, 휴대폰을 통한 스마트 결제 등의 아이디어를 낸 우수상 3팀과 장려상 5팀 등 8개 사업 모델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SK에너지는 수상팀들과 아이디어의 사업화 여부를 검토한 뒤 이르면 올해 중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차 같은 차세대 차량 충전시설 구축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관리, 스마트 결제 도입 등 미래형 주유소 전략도 추진할 방침이다.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공유 인프라는 최 회장의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서버를 스타트업 등 외부 사업자들과 공유하면서 세계 1위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한 ‘아마존 웹서비스’나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장비 등을 바이오벤처와 공유하는 존슨앤드존슨의 ‘제이랩스’처럼 공유 인프라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포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유 인프라의 개념을 제시했다. 공유 인프라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도 궤를 같이한다. 최 회장은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자산을 사회가 함께 쓰는 공유 인프라로 제공함으로써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