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안에 짐 싸서 떠나라더라. 다른 직업을 찾아도 된다고도 했다" VS "우리는 그들을 그랩의 가족으로 환영한다" 우버가 동남아시아 사업을 라이벌인 그랩에 넘기면서 500여 명에 달하는 동남아지역 우버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고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우버측은 양사의 합병 발표가 있었던 전날 오전 회사 측으로부터 2시간 안에 짐을 싸서 사무실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3월 우버에 입사한 한 20대 직원은 "아침에 사측이 직원들에게 회사 매각 소식을 전했다.
낮 12시 30분까지 짐을 싸서 사무실을 떠나라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이어 "회사 측은 우리의 고용 계약 해지 또는 승계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다른 직장을 찾아도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모두가 말을 잃었고 일부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
나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실업자가 됐다"고 말했다.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넘겨받게 될 그랩은 일단 우버 소속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줬다.
또 회사 측은 우버 직원들을 그랩으로 흡수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또 다른 우버 소속 직원은 "막무가내로 일터에서 떠나라면서 마냥 기다리라고 했다.
어떤 보상 약속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싱가포르 노동조합회의의 앙 힌 키 사무총장은 "우버 측에 직원 고용승계 등을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향후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동남아시아의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을 양분해온 두 회사의 합병으로 불안해진 건 직원들뿐만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막강한 경쟁자를 제거한 그랩이 합병 이후 서비스 요금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랩은 그동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을 유지해왔다.
택시 요금 자체가 싼 태국 방콕 등에서는 그랩 요금이 택시보다 비쌌지만 합리적인 수준이었다.
그랩과 우버를 번갈아 사용해온 장 빈 빈 씨는 "이제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많이 줄어들었다.
요금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며 "요금이 오르면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로빈 추(27) 씨도 "그랩 호출 서비스 요금이 오르면 다른 교통수단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식음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온 식당 업주들도 우버와 그랩의 합병에 따른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