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시가 지역 특성에 기반을 둔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로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태조산에서 바라본 천안시 전경. /천안시  제공
천안·아산시가 지역 특성에 기반을 둔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로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태조산에서 바라본 천안시 전경.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 아산시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아산이 있는 충남 서북부 지역은 자동차·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반도체)·철강 분야의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충남 전체 사업장의 52.9%, 100명 이상 사업장(722개)의 71.6%(517개)가 몰려 있다.

기업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구인·구직·취업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천안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아산 지역 구인자는 8만2666명, 구직자는 8만4004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0.2%포인트, 10.9%포인트 증가했다. 충남 전체의 57.8%와 49.8%를 차지한다. 취업자 수는 4만5767명으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충남 전체 취업자 수의 절반인 49.3%가 천안·아산 지역에 있다. 김초경 천안고용센터 소장은 “천안·아산은 매년 기업과 인구가 증가하는 성장하는 도시로 구인·구직 활동이 활발해 취업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이 맞아떨어지면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성별 아우르는 일자리 조성

천안시는 지난달 천안고용노동지청과 ‘천안형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위한 협약식을 했다. 고용노동부의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연계해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서다. 시는 1억9200만원을 들여 청년을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 고용부 지원금 외에 6개월간 한 명당 24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시의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특수시책 중 하나다. 이 밖에 천안·아산 청년일자리 박람회 등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천안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를 세워 구인·구직 상담과 취업을 알선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일하기 좋고 기업하기 편한 천안·아산
시는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마련해 지난해 2만551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당초 목표인 2만 개를 넘겨 달성률 102.8%를 기록했다. 고용률 상승률(2.8%포인트)도 충남 시·군 중 가장 높았다. 그 결과 이달 초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일자리정책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권희성 천안시 일자리창출과장은 “올해는 1495억원을 투입해 고용률(15~64세) 65% 달성을 목표로 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행복한 천안’을 위해 미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과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역량 집중, 재정지원 공공일자리 확대, 맞춤형 취업지원 및 직업교육, 청년일자리사업 추진, 사회적 경제 활성화, 중소기업 지원 육성, 일자리 인프라 구축, 민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시와 산하기관은 어르신, 장애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5359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시니어 택배, 급식도우미 등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50세 이상 퇴직자를 사회적 기업 및 비영리단체와 연결하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찾아가는 일자리상담실을 운영해 직업훈련·취업알선을 돕고,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한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새일여성인턴제도 시행한다. 사회적 경제 기업가 양성,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중소기업 셔틀버스 지원사업도 마련한다. 우수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청년 창업자에게 공간, 컨설팅, 창업활동비도 지원한다. 민간부문에서는 우수 기업의 신규 투자를 유도해 3006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윤경섭 천안시 경제산업실장은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모든 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며 “계층별 일자리를 마련하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한 지원책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 목표 초과 달성

일하기 좋고 기업하기 편한 천안·아산
구인과 구직 수요가 많은 아산시 역시 일자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2년 전 차별화된 특수시책을 마련해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2015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아파트 경비원 고용 유지·창출 사업’이다. 장치원 아산시 사회적경제과장은 “최저임금 적용으로 해고당할 위기에 놓인 아파트 경비원을 위해 마련한 시책”이라며 “입주민의 동의를 얻어 2020년까지 아파트에 노동환경 개선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하기 좋고 기업하기 편한 천안·아산
아산시의 일자리 창출 성과도 돋보인다. 지난해 공공부문 일자리 1만7631개, 민간부문 일자리 4168개 등 2만1799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목표(1만7028개) 대비 28%포인트를 초과 달성했다. 청년내일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일자리서비스 제공, 성장잠재력을 갖춘 청년창업가 발굴, 지역 기업 맞춤형 인재발굴 육성·취업 지원,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지역 우수인재 고용 촉진, 히든기업 현장탐방기 제작 등 청년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종합일자리지원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센터는 개인별 맞춤형 취업알선(4573명 취업 연계), 대학 내 취업컨설턴트 배치(4개 대학), 읍·면·동·터미널 일자리상담사 배치(7개소), 취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열어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한 밑거름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고용부가 주최하고 전국 지방정부가 참여한 일자리목표공시제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시는 올해 660억원을 투입해 공공부문(326억원)과 민간부문(334억원)에서 2만2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직접 일자리 창출 8129명, 직업능력개발훈련 1411명, 고용서비스 8250명 등 공공부문에서 1만8145명, 민간부문에서 4143명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해 청년내일카드, 히든기업 현장탐방기, 1 대 1 청년취업 컨설팅, 아산 청년내일센터 운영, 지역 우수인재 고용 촉진, 기업 주도 맞춤형 인재 육성, 고교생 미래직업체험 등 청년일자리 10대 지원정책을 추진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도 한다. 아산일자리센터 맞춤형 실적 강화, 중장년·장애인 등 노동시장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일자리정책 공유회의 및 박람회, 기업·기관·대학과의 일자리 네트워크 구축 등을 마련했다. 유선종 아산시 경제환경국장은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을 육성해 ‘착한 일자리’를 확대하고, 노동 취약계층의 복지·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하겠다”며 “일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아산의 위상을 높여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