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4월 출시 예정인 신형 티구안.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4월 출시 예정인 신형 티구안.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수입 승용 점유율이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수입차 양강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지난달 나란히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는 등 한국 판매량을 늘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관건은 '디젤 게이트' 이후 영업을 재개하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두 브랜드의 흥행 여부다. 출시가 임박한 티구안 등 수입차 시장에 다시 합류하는 모델들이 인기 차종이어서 사상 첫 20%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티구안·A6 시장 복귀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파사트GT 출시에 이어 4월 중순께 신형 티구안과 새로운 스포츠세단 아테온 판매에 나선다. 두 모델은 인증 작업을 마쳤고 판매 준비에 들어갔다. 폭스바겐그룹은 신형 티구안 출시에 맞춰 내달 6일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사장이 '신뢰 회복'을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은 수입차 인기 모델로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수입차 단일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뛰어난 기본기를 자랑하는 차여서 출시와 함께 인기 차종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테온은 티구안과 함께 폭스바겐 복귀의 대표 주자다. 중형 CC 후속 모델로 국내 처음 소개되는 신차다.

업계 관계자는 "아테온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와 같은 체급"이라며 "럭셔리 3사보다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싸게 나올 예정이라 소비자들 관심이 많다"고 했다.

아우디도 4월부터 주력 세단 A6의 2018년형 차량 'A6 35 TDI' 판매에 돌입한다. 4기통 2.0L 디젤 엔진 차량으로 복합 연비가 14.6㎞/L에 달한다. 가격은 트림별로 6170만~6820만원 선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한국에서 4기통 A6를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 점유율 18% 넘긴 수입차

수입차는 2010년 이후 BMW, 아우디 및 폭스바겐 디젤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올렸다. 디젤 차량은 수입차 신규등록의 70%가까이 치솟는 등 시장의 트렌드가 됐다. 그러다가 2015년 말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한해 3만대씩 팔리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영업 중단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수입차 신규등록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수입차는 지난해 24만대 팔려 전년 대비 약 4% 성장했다. 벤츠와 BMW가 가격 할인을 무기로 영토를 확장해나간 까닭이다. 올들어선 2개월 연속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18%를 넘어섰다.

국산차 메이커의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차 점유율은 더 오를 여지가 생겼다. 특히 지난해부터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가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은 더욱 높다.

다만 폭스바겐의 신차 가격이 올라간 대목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먼저 출시된 신형 파사트는 이전보다 500만원 이상 뛰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가격이 많이 올라 독일 3사와 비슷해지고 있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