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인원 충원" 요구
엘카코리아·샤넬 조합원 1천여명 전국 84개 백화점·영업장서 쟁의행위
백화점 화장품 판매 노동자들 부분파업 돌입
전국의 백화점 화장품 판매 노동자들이 노동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26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전국 84개 지점의 백화점 및 영업장에서 근무하는 엘카코리아(에스티로더·맥 등 수입) 노동조합과 샤넬노동조합 조합원 등 1천여명은 전날 오후 6시께 업무를 중단하고 매장을 나섰다.

조합원들은 매장을 빠져나와 바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투쟁에 돌입했다.

연맹은 "화장품 노동자들이 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을 바꾸고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인원 충원 등을 이뤄내고자 이번 파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부분 파업 투쟁으로 본격적인 쟁의에 돌입한 엘카코리아노동조합과 샤넬노동조합은 최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5% 이상의 높은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연맹은 "화장품 판매 노동자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요구를 내세우며 공동행동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싸워 왔으나 엘카코리아와 샤넬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를 조직해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파업은 부분 파업 형태로 이뤄졌고, 본사 측에서 대체 인력 파견해 고객 피해는 없었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샤넬, 에스티로더 등 화장품 브랜드의 판매사원들이 파업했으나 브랜드 본사에서 대체 인력을 파견해 매장은 정상 운영됐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