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신화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멤버 여섯 명 모두가 솔직했습니다.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털어놓고, 좋으면 간접적으로라도 표현했습니다. 그랬기에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소중히 여길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신화가 밝힌 장수 비결은 솔직함이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신화는 지난 24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팬파티를 열었다. 25일 공연 전에 올림픽공원 내 뮤즈라이브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멤버 신혜성은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여섯 멤버가 변하지 않고 함께해서 벅차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화는 이틀간 총 1만1000명의 팬들과 만나 ‘20년 우정’을 나눴다.

1998년 3월 정규 1집 ‘해결사’로 데뷔한 6인조 남성그룹 신화는 H.O.T., 젝스키스 등과 함께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분류된다. 멤버 교체나 해체 없이 20년 넘게 함께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은 신화가 유일하다.

위기도 있었다. 첫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7년 계약이 끝나고 새 거처를 정해야 했을 때다. 리더 에릭은 “‘우리는 어딜 가든 무조건 같이 가자’고 서로 마음이 통해서 그 시기를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빠르게 돌아가는 연예계에서 팬들이 우리를 기다려줄까 걱정스러웠기에 2008년 멤버들이 군에 입대할 때도 많이 불안했다”고 회상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신화는 군 복무 이후 성공적으로 컴백하고 정규 13집까지 발매했다. 국내 댄스 그룹 중 최다다.

20년의 시간은 팬들에 대한 생각도 바꿨다. 에릭은 “처음엔 우리도 어렸고 팬들도 어렸기에 우리가 팬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지만 언제부턴가 우리가 오히려 팬들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슈퍼맨 같은 신화와 팬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아늑한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신화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기프트 싱글 음원 ‘올 유어 드림즈(All your dreams) 2018’과 새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올 유어 드림즈 2018’은 신화가 2000년 발매한 정규 3집 앨범의 후속곡 ‘올 유어 드림즈’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뮤직비디오는 18년 전 원작과 같은 스토리와 구성으로 촬영해 비교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올여름엔 전곡을 신곡으로 채운 20주년 스페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신화표 단체 예능’도 준비 중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