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채용비리 의혹을 받던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결국 사임했다.

강 대표는 21일 오전 열린 홈앤쇼핑 임시 이사회 직전 사임계를 제출했다. 사임계는 곧바로 수리됐다.

강 대표는 이사회 시작에 앞서 "주주들과 이사들 간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계를 제출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홈앤쇼핑 이사회는 권재익 이사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결의했다. 향후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 내에 대표이사 공모 및 선임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이명박(MB) 대통령 시절인 2012년 7월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한 강 대표는 2014년 5월, 지난해 5월 잇따라 연임에 성공, 정식 임기는 오는 2020년 5월까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강 대표는 홈앤쇼핑을 방만하게 경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경찰청이 홈앤쇼핑 공채 과정에 개입해 일부 지원자를 부정 채용한 혐의로 강 대표와 당시 인사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강 대표에 대한 퇴진 압박은 더 커졌다.

그러나 강 대표는 정부가 민간 기업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이사회 소집 통지서에 이사들의 날인이 빠져있다는 이유 등으로 법적 무효라고도 주장했다.

홈앤쇼핑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지분 32.93%)이고, 중소기업유통센터와 IBK기업은행, NH농협이 각각 지분 15%를 가진 주요 주주로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