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대형 대학병원에 갈수록 임금이 높아지는데 반해 의사는 작은 병원에 갈수록 임금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중소병원일수록 의사와 간호사 임금 격차는 커졌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의사의 월 평균 임금추정액은 1304만6639원으로 조사됐다.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 평균 연령이 43.8세인 것을 고려해 40대 의사의 평균 임금을 추정해보니 1626만5172원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납부하는 건보료를 통해 추정한 금액"이라며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임금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중소 동네병원 의사가 '연봉킹'…대형 종합병원 의사보다 월급 두 배 많아
의사 임금은 의료기관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졌다. 30~99병상 규모 작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2016년 월 평균 추정임금은 1996만원으로 2000만원에 육박했다. 입원병상이 있는 동네의원에 근무하는 의사 임금은 191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임금은 867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의사 면허를 딴 뒤 인턴, 레지던트 등 수련을 받는 전공의들의 임금이 포함돼 임금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40대 의사 임금은 입원 병상이 있는 동네의원이 214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30~99병상 병원이 213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30~99병상 규모의 작은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월 평균 899만원을 받아 월 평균 임금이 가장 적었다.
중소 동네병원 의사가 '연봉킹'…대형 종합병원 의사보다 월급 두 배 많아
약사의 월 평균 추정임금은 2016년 기준 598만6683원으로 조사됐다. 약국에 근무하는 약사 임금이 64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병상이 없는 동네의원에 근무하는 약사 월급이 57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약사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30~99병상 요양병원(252만원)이었다.
중소 동네병원 의사가 '연봉킹'…대형 종합병원 의사보다 월급 두 배 많아
간호사는 2016년 월 평균 317만6792원을 받았다. 규모가 클 수록 월급이 높아져 대형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임금은 407만원이었다.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임금은 33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간호사 임금이 가장 적은 곳은 30~99병상 요양병원(232만원)이었다.

의사는 작은 병원에 갈수록 임금이 높고 간호사는 대형 대학병원에 갈수록 높아지면서 30~99병상 규모 작은 병원일수록 의사와 간호사 간 임금 격차가 컸다. 2016년 기준 30~99병상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월 평균 임금은 1996만1627원으로 같은 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임금(262만8802원)의 7.6배 였다. 반면 대형 대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임금 격차는 2.1배였다.

정부,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 의료기관 밖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보다 임금이 낮았지만 간호사는 반대였다. 정부 공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월 평균 임금은 425만원으로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임금보다 높았다. 이 같은 임금 구조는 병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을 호소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