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이어 보훈장관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을 경질하고, 대신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을 새 보훈장관으로 앉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페리 장관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그를 후임 보훈장관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이날 오찬에서 정식 제의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셜킨 장관은 지난해 아내를 동반하고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영국에서 열린 참전용사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가면서 아내의 항공권 비용 4천312달러(약 460만 원)를 공금으로 충당했다.
또 출장 일정에 관광, 쇼핑 등 외유성 행사가 많았지만, 공무와 공식 일정이 많은 것처럼 이메일을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문제로 셜킨 장관은 지난달 15일 존 켈리 비서실장과 1시간 30분 가량 면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셜킨 장관의 외유성 출장에 대한 보훈부 감사 보고서를 보고 나서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셜킨 장관의 윤리 위반에 대한 내부 보고서가 나온 이후 셜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가 마치 살얼음판처럼 급격히 냉각됐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최근 호프 힉스 공보국장,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이어 틸러슨 장관까지 트럼프의 핵심 참모들이 줄줄이 사임 또는 경질되는 상황과 맞물려 추가적인 개각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 교체를 발표한 13일에는 대통령의 개인 비서인 존 매켄티, 틸러슨 장관의 경질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의 경질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트럼프 대선 캠프 출신인 매켄티의 경우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NBC방송은 그가 심각한 금융 범죄에 연루돼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러한 '엑소더스' 바람을 타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라이언 징크 내무부 장관,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장,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 등 각료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을 점쳤다.
이중 세션스 장관의 경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공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지난해부터 갈등 관계에 있었고, 맥매스터 보좌관도 최근 교체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프루이트 청장은 지난해 6월 관용기 유용 논란으로 감찰을 받아왔으며, 카슨 장관은 최근 집무실에 3만1천 달러(약 3천360만 원)짜리 고가의 식탁세트를 들여놓았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이견이 공개 표출되거나, 개인 비리 등으로 참모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취임 1주년을 넘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둔 분위기 쇄신 등의 차원에서 전면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부터 철강 수입량을 제한하기 위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철강·금속 산업행동계획' 기자회견에서 "수입량을 최대 15%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철강 '세이프가드'는 EU가 2018년부터 철강 제품 26종에 쿼터제를 적용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물리는 조처다.한국을 비롯해 국가별로 할당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 할당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이번 조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에 대한 긴급 대응책 성격이지만, 한국 철강 역시 EU 주력 수출제품이라는 점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5년간 동고동락한 친구 코끼리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코끼리의 영상이 공개됐다.지난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25년 넘게 러시아의 한 서커스단에서 공연해 온 암컷 코끼리인 제니와 마그다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코끼리는 사고로 지난 2021년 서커스단에서 은퇴한 뒤 크림반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지내고 있었다.그러다 지난해 말 제니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 13일 폐사했다. 제니는 54살이었다. 사파리 측에 따르면 친구 마그다는 수의사들의 접근조차 막으며 몇 시간 동안 제니의 곁을 지켰다고.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그다는 머리와 왼쪽 앞발로 제니를 건드려보다가 코로 제니를 일으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미동이 없자 마그다는 코로 제니의 코를 한동안 쓰다듬었다. 이후 제니의 몸에 코를 묻은 채 그를 감싸 안았다. 영상에는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흐느끼는 소리까지 담겼다.매체는 "마그다와 제니가 은퇴 후에도 때때로 과거 서커스 공연의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항상 함께 지냈다"라고 보도했다.한편 코끼리는 지능이 높은 편인 동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애도하는 행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다처럼 사체 곁에 머물거나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사체를 덮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2020년 케냐 삼부루 자연보호구역에서는 어미 코끼리가 사망하자 딸 코끼리가 오랫동안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관찰됐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반려견 덕분에 암을 발견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브리아나 보트너는 어느 날 두 살짜리 반려견 모치가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모치가 보트너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냄새를 맡으며 발로 긁기 시작한 것. 보트너는 당시에 대해 "정말 이상했다"라고 밝혔다.하지만 반려견이 주인의 암을 냄새로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 보트너는 느낌이 좋지 않아 며칠 후 병원을 찾았고, 실제로 삼중음성유방암 2기를 진단받았다.진단 후 16차례 항암치료를 받고 유방 절제술을 받은 보트너는 "우리는 개들이 말을 하지 않고 우리와 소통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을 통해 개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해당 매체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개의 후각이 인간보다 1만~10만배 더 강력한 것으로 추정한다.암의 악성 세포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라는 미세한 화학 물질을 방출해 독특한 냄새를 남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후각이 예민한 개가 사람의 피부, 호흡, 소변 등에서 이런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