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잇따라 부진…2월 관객 2010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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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겨냥해 나온 영화들이 대부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수는 699만 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5% 감소했고, 2010년 755만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염력'(71만명)을 시작으로 '골든슬럼버'(137만명), '흥부'(41만명) 등 사회비판적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이 선보였지만 예년만큼 관객을 대거 끌어들이지는 못했다.
코믹 시대극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241만명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시리즈 전편만큼의 관객 동원력은 아니었다.

흑인 히어로를 내세운 마블 영화 '블랙 팬서'가 한 달간 479만명을 동원해 2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진위는 "흑인 슈퍼히어로라는 상징성보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환으로 소비된 면이 컸다"며 "개봉 시기가 설 연휴와 맞물린 것과 부산 로케이션에 대한 관심도 흥행에 큰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코코'(77만명), '월요일이 사라졌다'(47만명), '인시디어스4: 라스트키'(45만명) 등을 포함한 전체 외국영화 관객수는 85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6.3%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영화 점유율이 55.1%를 기록해 한국영화(44.9%)를 앞섰다.
2월 전체 관객수는 작년보다 2.4% 증가한 1천555만명으로 집계됐다.

'패딩턴 2'(30만5천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5만4천명), '반딧불이 딘딘'(3만1천명), '원더'(2만3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배급사별로는 '블랙 팬서'와 '코코'를 내놓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관객수 556만명, 점유율 35.7%로 1위를 차지했다.
'골든슬럼버'와 '그것만이 내 세상'을 배급한 CJ E&M이 관객수 306만명으로 2위, '조선명탐정'의 쇼박스가 241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