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이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을 수용했다는 이날 발표 전에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와 각각 통화했다고 골드스타인 차관은 전했다.

이날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회견을 하고 김 위원장의 만남 희망에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만나자'는 의사를 밝혔다고 브리핑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는 뜻을 곧바로 확인했다.

다만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발표 몇 시간 전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이 시점에서 대화가 예정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스타인 차관은 "틸러슨 장관은 매우 신중하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대 압박 작전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미 국무, 아베와 통화… 트럼프-김정은 회담결정 전해
/연합뉴스